방화대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 경찰이 현장감식에 본격 착수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등이 합동으로 31일 오후 1시부터 방화대교 남단 사고 현장 정밀감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생존한 중국동포 정명덕(54)씨와 목격자 장모(53)씨, 공사 책임자인 한백건설 소속 공사과장 김모(33)씨 등 총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1시 경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접속 도로 현장에선 길이 47m, 높이 10.9m, 190톤 무게의 교각 구간의 철제 상판이 7ｍ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중국 국적의 근로자 4명 중 최창희(52)·허동길(50)씨가 무너진 도로와 중장비에 깔려 숨지고, 김경태(59)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번 공사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2005년 발주한 공사로 사고가 난 곳은 올림픽대로에서 방화대교로 진입하는 접속 구간으로, 콘크리트 타설 도중 상판이 기울면서 상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과 콘크리트 타설기가 추락하면서 상판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에 의하면 "이번 공사는 주 시공사인 금광기업이 한백건설에 하청을 주고 한백건설은 삼성기건으로부터 인부, 장비 등을 빌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현장에는 있던 근로자 4명은 삼성기건 소속으로 공사 책임은 한백건설이 지고 있어 우선 공사과장 1명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계속해서 시공사와 감리업체, 하도급업체 등의 관계자를 소환해 공사안전 및 감독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