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통해 비행과 성매매 유입 막을 수 있어
빈곤·폭력 등 잠재적 가출자 예방 기능도

거리의 아이들 20만 명… 맞춤형 지원 절실
서울시와 하츠, 벽산 등 기업 인턴십 지원

 

십대 여성을 위한 인턴십센터 ‘새날에 오면’이 마련한 규방공예 프로그램에서 청소녀와 선생님이 작업을 하고 있다.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십대 여성을 위한 인턴십센터 ‘새날에 오면’이 마련한 규방공예 프로그램에서 청소녀와 선생님이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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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주 객원기자

가출한 지 4개월째였던 유미(가명·16)는 올해 2월 거리 상담에서 ‘새날에 오면’을 알게 돼 센터로 찾아왔다. 한 달간 규방공예를 배우며 일급을 받던 유미는 함께 지내던 남자친구가 소년원에 들어가자 고시원비를 분담해줄 룸메이트 지은(가명·15)이를 만났다. 인터넷에서 만난 지은이는 이혼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가출과 귀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유미에게 이끌려 센터에 온 지은이는 쿠키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은이를 만나기 전 한 달간 규방공예 작업을 했던 유미는 주급제로 전환하고 뒤늦게 합류한 지은이는 일당을 받으며 센터에서 함께 일했다. 일명 ‘가출팸’이 된 유미와 지은이의 경제 생활은 그들 나름 계획적이었다. 지은이의 일급은 두 사람의 생활비로 지출하고, 유미가 받는 주급은 모아 한 달에 30만원 하는 고시원비를 충당했다. 가출 후 잠잘 곳이 없으면 건물 옥상이나 계단에서 자기도 했던 두 사람의 생활은 조금씩 안정돼 갔다. 인턴 생활 석 달쯤 후 5월에 유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혼자 남은 지은이는 쉼터에 연계돼 생활하다 이혼한 엄마와 연락이 닿아 엄마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가출 청소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인턴십센터가 가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날을 여는 청소녀 쉼터’가 운영하는 ‘새날에 오면’은 가출 경험이 있는 십대 청소녀들에게 단계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인턴십센터다. 거리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하루만 참여해도 시급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보통 하루 4시간 정도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 벌이가 2만원 수준이지만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가출 청소녀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작업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늘리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경우 주급제 또는 월급제로 전환한다.

‘새날에 오면’ 인턴십센터는 올해 1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6개월째인 7월까지 센터를 거쳐 간 청소녀의 숫자는 76명, 프로그램에 참여한 누적 인원은 663명에 이른다. 아이들이 급여를 받으며 하는 작업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규방공예, 목공예, 액자 제작, 베이커리, 부채 만들기, 레모네이드·자몽에이드 등 음료 만들기 등의 작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과 먹거리들은 각종 바자회와 하자센터, 구청이 주관하는 시장 등 곳곳의 장터에서 팔린다. 판로를 개척하는 영업도 교사를 도와 하는 아이들의 일 중 하나다. 수제 쿠키는 10대들이 운영하는 카페인 ‘커피 동물원’과 ‘카페 나무’에 고정 납품하고 있다. 6개월간 이렇게 판매한 수익금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연간 가출 청소년의 수는 20만 명. 당장 거리에서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은 쉽게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는 성매매를 대가로 숙식을 해결하는 이른바 ‘조건만남’이 생존 방법이 되기도 한다. 가출한 아이들과 ‘가출팸’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자 아이들은 성을 매개로 돈을 벌어야 하거나 가출팸 안에서도 성폭력 등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고 싶어도 편의점이나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학부모 동의서를 요구하기 때문에 가출 청소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아르바이트까지 차단된 아이들은 ‘차 털이’나 ‘조건만남’ 등 범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김선옥 관장은 “아이들에게 일자리가 있다면 비행과 성매매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턴십센터를 시작할 때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아이들을 찾아 거리상담과 아웃리치를 나갔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면서 참여했던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가출하지 않았더라도 빈곤이나 가정폭력으로 잠재적 가출 위기에 있는 아이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15년간 쉼터를 운영하면서 가출 청소녀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제도를 고민했다는 김 관장은 이 인턴십센터를 “위기 청소녀들을 사회 안전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낚싯밥”이라고 표현했다.

“당장 돈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규방공예에 참여하더라도 일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들떠 있던 마음이 가라앉아요. 작업하면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거기서 자기 치유가 일어납니다.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치유가 일어나거든요.”

급여를 받는 일이다 보니 아이들의 일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쉼터에서의 의존적이거나 무책임한 모습이 아닌 돈을 받고 일하는 시간만큼은 제대로 열심히 참여한다. 김 관장은 “아이들은 이곳을 직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지키는 훈련을 쉼터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귀가하거나 자기의 꿈을 찾아 가는 시간이 쉼터에서 1년이 걸린다면 인턴십센터에서는 4개월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에서 아이들의 시급과 주급 등 인건비 등을 제공하고, 레인지 후드 메이커인 하츠(Haatz)와 ㈜벽산이 인건비를 비롯해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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