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뒤안길로...국군 방송·홍보도 일반인으로 대체
연이은 불미스런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연예병사 제도가 시행 16년 만에 전격 폐지된다.
국방부는 18일 "국방홍보지원대(연예병사)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 결과,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현재 군 복무중인 연예병사 15명 전원은 다음달 1일부로 복무부대를 재배치 받게 됐다.
국방부는 “불미스러운 문제로 우리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했으며, 국군 홍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라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연예병사 문제는 올 1월 가수 비(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와 한 영외 데이트, 일반병사의 두 배 가량되는 휴가일수 때문에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 일부 연예병사들이 무단 이탈, 휴대폰 반입, 음주, 유흥업소 출입 등 버젓이 군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가시화됐다. 특히 세븐(최동욱)과 상추(이상철)가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정황이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연예병사 특혜논란의 중심에 선 8명은 군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혐의로 7명은 중징계를 한 명은 경징계를 요구 받은 상태다. 국방부 내에서도 연예병사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국방홍보원 지원인력 5명을 징계하고 6명은 경고 조치했다.
국방부는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병사 12명 중 징계대상이 아닌 6명은 복무부대를 재분류하기로 했고 징계대상 6명은 징계가 끝난 후 야전부대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남은 복부기간이 3개월 이내인 KCM·김경현·정준일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하게 된다.
현재 군에 남아있는 연예병사는 가수 세븐·가수 상추·가수 이석훈·뮤지컬 배우 김호영·배우 류상욱·가수 이특·배우 김무열·개그맨 김민수·가수 이혁기·배우 이준혁·가수 이지훈·배우 최재환·가수 정준일·가수 김경현·가수 KCM 등이다.
국방부는 연예병사들이 출연했던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는 외부 민간 출연자를 섭외하고 재능 있는 일반 병사들을 선발해 참여시킬 계획이다. 연예병사가 맡는 국군방송 프로그램도 하반기에 내부 직원으로 교체하고 내년에는 민간 진행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연예병사 제도는 1997년 국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국군방송 진행 등을 위해 과거 해병대, 육군 등 각 군별로 존재하던 문화선전대가 홍보지원대로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97년부터 현재까지 16년 간 120여명이 홍보지원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연예병사 제도 폐지됨에 따라 지난 10일 전역 신고를 마친 비가 마지막 전역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