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초 여성 부통령 출신의 여성·교육 운동가
칠레 대선 출마 위해 사임한 바첼레트 이어 8월 정식 취임
유엔여성(UN Women)의 새 수장에 남아프리카 부통령 출신의 품질레 음람보응쿠카(Phumzile Mlambo-Ngcuka·사진)가 선임됐다. 미첼 바첼레트 초대 총재가 칠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사임한 후 라크슈미 푸리 부총재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유엔여성이 드디어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새 총재 임명 소식은 지난 10일 반기문 사무총장 대변인의 일일 브리핑에서 발표됐다. 유엔은 “음람보응쿠카 신임 총재는 여성 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조직적 리더십, 합의 도출과 실천하는 경영 능력을 겸비한 최적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음람보응쿠카는 2005년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돼 2008년까지 부통령직을 지냈다. 195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의 흑인 코사족 자치지구인 트란스케이에서 태어나 레소토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케이프타운대학에서 교육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웨스턴케이프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남아프리카 의회에 진출해 공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무역산업부 차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광물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계 진출 전에는 1983년 남아프리카통일민주전선(UDF)의 여성조직 초대 회장,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세계YWCA 영 우먼 코디네이터를 맡는 등 아프리카 여성운동에 힘썼다. 부통령 퇴임 후에는 2008년 음람보 재단을 창설하고 남아프리카의 빈곤 지역 학교 지원과 멘토링, 코칭사업에 힘써왔다. 음람보응쿠카 신임 총재는 오는 8월 정식 취임해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