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
팀장·부장도 ‘여성 최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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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창립 63년 만에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한은의 두꺼운 ‘유리천장’을 뚫은 주인공은 서영경(50·사진)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이다.

한은은 15일 부총재보에 서영경 금융시장부장과 허재성(54) 인재개발원장을 임명했다. 부총재보는 총재와 부총재에 이어 한은에서 셋째로 높은 자리다. 부총재보 이상 집행임원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부총재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은에 입행한 후 조사국을 거쳐 경제연구원 실장, 국제국 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체계 구축, 자본 이동 안정화 방안 모색, 효과적인 통화정책수단 개발 등에서 조사·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인사는 한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승진이라는 평이다. 서 부총재는 2010년 한은 사상 첫 여성 팀장(국제연구팀)이 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첫 여성 부장(금융시장부)으로 발탁됐다. 올해초 여성 최초 1급 부서장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부총재보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서 부총재보가 통화·외환정책에 대한 조사연구 및 정책 수행에 전문성이 있고, 통화신용정책 수립과 금융안정 책무 수행에 기여했다”며 전문성을 강조했다. 한은은 또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우 여성이 총재, 임원으로서 크게 활동하고 있다”며 서 부총재가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 프랑스 중앙은행 수석부총재,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태국 중앙은행 부총재도 모두 여성이다.

서 부총재보는 앞으로 조사국과 경제통계국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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