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참여운동의 특성과 전문성을 지닌 힘있고 건강한 조직으

로 재정비해 2천년의 시작인 내년 총선에서 여성유권자의 세력화를

통해 기필코 선거혁명을 이룩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21세기 한국

여성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6월 10일 1천여 명이 참석한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의 창립 30주년 기

념식 및 여성유권자 전진대회장을 울린 이춘호 회장의 비장한 각오

다. 이날 행사는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의 여성참여민주주의 발전을

선도하라는 격려,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축사 등으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특히 이 여사는 “정치는 우리 일상삶과 직결돼 삶의 조

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므로 여성들이 정치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정직하고 정의로운 여성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말로써 여성운동가다운 면모를 과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행사에선 특히 ‘여성정치 주류화로 새천년을 맞이하자!’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여성유권자선언문을 채택했다. 주요내용은 ▲중·대

선거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실시 ▲2천년 실시 16대 총선에서 전

국구는 50% 홀수번호로, 지역구는 당선가능한 지역에 30% 여성할

당 ▲정당 내 평당원 성비에 비례해 당고위직에 여성 임명 ▲정부

정책결정기구에 30% 여성할당제 도입 ▲‘정치개혁위원회’구성,

위원직에 여성 50% 보장 등.

행사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남녀평등정치인상·여성정치발전인상

수여식으로 전자의 상은 이정규 서대문구청장에게 돌아갔다. 수상이

유는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여성부단체장을 임명하

고 여성구정감시단을 특화시켜 운영중이라는 것. 고(古) 김도연 대구

시의원·송희성 전 광주시의원·이영성 경기도의회 부의장은 지부회

장으로 지부조직 확대에 힘썼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성정치력을 향

상시켰다는 이유로 여성정치발전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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