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스완지시티) 선수가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자신의 비밀 SNS 계정에서 비방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부회장단 회의 결과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기 때문에 징계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다. 이번 사태가 불거진 데 대해 협회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라며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하되 징계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성용은 비밀 SNS 계정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해 "해외파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고 작성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이같은 결정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팬 게시판 '호랑이들의 톡&톡'에는 10일 하루에만 10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 세상에 누군가를 험담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성용 선수에게 큰 징계를 내리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세요”라며 기성용 선수를 옹호하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대다수는 “기성용 선수를 용서하고 월드컵에 출전시키면 우승할 자신 있습니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기성용 때문에 한국축구가 망해가고 있습니다”, “단순 경고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국가대표를 계속 우습게 볼 겁니다”라며 솜방망이 처벌 결과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