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는 실패작, 애플의 미래는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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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3.07.10 13:05
  • 수정 2013-07-12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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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경영’ 권위자 로사 전 현 UCD 교수
“‘여성적’ 기업이 최고의 기업 될 것”
영국 맨체스터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최연소 한국인 교수로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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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법의 테두리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는 기업 통념 위험해

 법적 책임 넘어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이 진정한 승자

경제는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역동적 생물이다. 근래 주목받고 있는 ‘평판경영’이란 관점에선 더욱 그렇다. 기업은 왜 윤리적이어야 하고, 소비자는 기업의 어떤 면에 열광하고 또 냉정하게 등을 돌리는가. 이런 맥락에서 10여 년 전부터 평판경영론을 연구하고 설파해온 로사 전(사진) 더블린대(UCD) 교수(마이클 스머핏 경영대학원 글로벌리더십 석좌교수)에 대한 주목은 자연스럽다. 2011년 저서 ‘평판을 경영하라’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진 그는 영국 맨체스터대학 최연소 여성·한국인 정교수로 기록된다. 이후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 중 하나인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최초의 한국인 교수로 전 세계 최고경영자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마케팅 등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1998년 논문 ‘기업 평판의 전략적 경영’으로 맨체스터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도 이 주제를 동료 학자들과의 공동 연구로 진화시켜 왔다. 당시 그가 개발한 ‘기업평가척도(CCS)’는 기업을 사람에 비유하는 심리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접근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선(善), 흥(興), 능(能), 격(格), 권(權) 등 5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기업을 평가한 측정 방법은 3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학교, 국가, 관공서 등의 평판 측정에 사용되기도 했다.

기업 특성, 사람 성격에 비유해

‘기업 평가 척도’ 개발

잠시 방한해 연세대학교에서 여름학기 강의를 진행 중인 그를 만나 지속발전 가능한 기업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근래 집중하고 있는 연구 '평판인식 차이(Reputation Gap)’를 기업에 적용할 때 어떤 통찰이 가능한지, 기업이 왜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무를 가져야만 하는지를 기업들의 다양한 시행착오 사례를 통해 역설했다. 그의 말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란 소프트파워를 갖춘 ‘여성적’ 기업임을 유추했다. 그 역시 학문적으로 “기업문화가 ‘남성적’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거칠고 강압적이라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반면, ‘여성적’이라고 하면 부드럽고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말로 이를 방증했다.

-요즘 한국 기업들의 스캔들을 보면 평판경영의 중요성이 새삼 실감된다.

“내가 말하는 ‘평판 경영’은 기존 홍보 중심에서 이 다중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생각하는 것이 포커스다. 기업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려고 한다면 여기엔 세 가지 요인이 압력으로 작용한다. 첫째는 정부의 압력, 둘째는 대중의 압력, 마지막은 기업 스스로의 의지력이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는 정부의 압력이 가장 주효한 것 같다. 사실 한국에 와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 대기업에 치우친 특혜, 그로 인해 양극화되는 중소기업과의 이분화 현상 때문에 생긴 말일 텐데, 외국에서 보기엔 이상하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말이다. 처음엔 정부의 규제가 대기업의 행동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기업 윤리가 계속 이런 방식으로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 기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회주의적인 발상을 하기때문이다. 정부가 규율을 가지고 조정하지 않더라도 기업 스스로 이런 문화에 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리더십의 가치관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포스코의 라면상무 스캔들, 남양유업의 대리점에 대한 횡포 논란 등에 쏟아진 여론의 질타는 매섭고 뜨거워 기업의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회초리 역할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 사회이기에 적용되는 특수성이 있다.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교육·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나라다. ‘평판경영’이란 말을 할 때 서구 사회에서는 '잘못을 저질렀는가'가 먼저 떠오르는 반면 한국 사회에선 ‘남들이 볼 때 부끄러운 짓을 한 게 아닌가’란, 즉 체면이 우선 중요시된다.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란 이미지가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사회다. 이런 맥락에서 대중의 회초리 역할도 과다한 감이 없지 않다. 회초리만으로 일시에 고쳐지는 기업 문화가 아니기에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장기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하면서 두고 보는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과도한 반응,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인가.

“블로그, 트위터 등엔 타인의 평판을 손상시키기 위한 행위가 많이 발견된다. 근거 없는 비방이 개인에게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때론 자살을 부르기도 한다. 모국인 한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도 연구 주제에 집착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것도 생계형 자살이 아니라 명예를 훼손당해 절망하거나 회복하는 차원에서 자살을 택하는, 즉 사회적 평판과 관련 깊은 자살이 상당히 많은 나라다. 이런 것들이 다 사회 전반에 비용을 발생시킨다. 한편으론 대중의 군중심리가 극단적일 때 스캔들이 일어나면 기업들은 일단은 어떻게든 사태 확산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매달리게 된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평판경영도 장기 '전략'이 아닌, 이미지와 랭킹 중심의 단기적 '전술' 경향을 띤다. 좋은 평판이 높은 홍보 효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평판을 조작하려고 하면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 들통나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최근 기업과 정계의 일련의 스캔들이 이를 입증한다.”

내부 평판 좋은 기업,

이익 18% 이상 더 올려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기업의 허상이 깨진 것 같다. 단순 랭킹에 근거한 외부 평판보다는 내부 평판이 기업의 본질에 가깝고 더 위력적이라고 역설했는데.

“내부 평판과 외부 평판 사이의 차이가 바로 평판 인식의 차이(The Reputation Gaps)로, 이익 면에서도 내부 평판이 좋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8% 정도 앞선다. 내부의 평가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외부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반면 내부 평가는 웬만해선 알려지기 힘든 점도 있다. 가령, (최근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횡포로 공정거래위원회가 123억원 과징금을 내린) 남양유업의 경우, 고용인이나 소매상이 겪은 기업 문화와 일반 대중이 접한 기업 문화 간 차이가 너무나 컸음이 드러났고, 그동안의 낮은 내부 평판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불매운동까지 초래한 것 아닌가. 서구의 경우, 기업들이 홍보 중심의 평판경영을 해오다 90년대 말부터 그 한계와 딜레마를 인식하게 됐다. 당시 터진 기업 스캔들로 인해 성공했다고 여겨지던 기업들의 본질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례가 미국의 엔론사다. 엔론사는 2001년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6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미국 기업’ ‘최고의 직장 100’ ‘가장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 등에 일시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누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해에 파산, 업계에서 영영 사라졌다. 직원들에게 무리한 세일즈를 강요하고 재무 성과를 조작하는 것은 외부 평판의 맹목성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다.”

-이런 현상은 여전한가.

“지난 6월 말 아일랜드의 앵글로아이리시뱅크(AIB) 임원들의 비밀 대화록이 언론에 폭로됐다. 2008년 아일랜드 구제금융 당시 국가 위기를 초래한 부실 은행 임원들이 정부의 공적 자금 제공을 받아내기 위해 손실을 축소 조작하고, 최대 지원국인 독일에 대해 세금까지 써가며 다른 나라를 구제했다고 조롱한 육성 녹음 파일이다. 이에 한때 아일랜드를 ‘긴축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한 모범국가’로 치켜세웠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돕기 위해 국민을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다른 국가의 평판과 운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CEO의 평판 역시 기업의 평판과 밀접할 것 같다.

“영국의 대표적 석유화학기업 BP(British Petroleum)의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 경의 예는 흥미롭다. 그는 1995년 CEO에 취임한 후 파산 위기의 BP를 세계 3위의 석유회사로 키워냈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 차세대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BP는 한때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으로 브라운 경은 ‘가장 존경받는 영국 기업인’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갑자기 사임했다. 그가 물러난 것은 게이인 게 들통 나서가 아니라 남자 친구와 연인이 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CEO의 평판은 기업의 평판과 직결되기에 CEO 개인의 불미스러운 일이 기업 평판에 악영향을 주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서구의 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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