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

"기지촌은 이 시대의 정신대"
여성 시각의 ‘안보’ 개념 재정의해야

 

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에서 안정애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cialis manufacturer coupon open cialis online coupon
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여성과 정전협정 60년 학술토론회에서 안정애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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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미군) 상대하는 사람들이 참 그 피해를 많이 봐.… 그래서 색시들 참 많이 죽어. 목 눌러 죽이고 두들겨 패서 죽이고. 우리는 죽으면 신문에도 안 나와. 라디오에도 텔레비전에도 안 나오고. 그까짓 거 양색시, 양공주 죽으면 뭐 좋지 않게 인정들 하니까, 우리나라 지키고 가정 지켜준 생각은 안 하고 양갈보니 뭐 욕을 하고 가고 그랬다고 그 전에.” (기지촌 여성 신모씨의 증언)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여성의 역할을 고민하는 학술토론회에서 정전체제의 최대 피해자로서 기지촌 여성들의 삶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부설 한국여성평화연구원은 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성과 정전협정 60주년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안정애 공동대표는 “기지촌 여성들이 한때는 ‘산업역군’이자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미 친선에 대리 역할을 한다는 칭찬을 받았으나 현재 한국 사회의 냉대와 경멸, 소외 속에서 가난하고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기지촌 여성들을 양국의 안보 이해 증진이라는 명분으로 사용했으며, 이는 이들 여성에 대한 국가의 억압과 착취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945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기지촌에는 ‘가족의 생계’를 부양해야 했거나 ‘먹고 잘 곳이 없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빈곤한 여성들이 유입됐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1960년대 초 의정부 주민 중 60%가 어떤 형태로든 미군을 위한 일에 종사했으며, 송탄의 경우 1970년대 후반, 약 2500명의 ‘매춘 여성’을 비롯해 6만 명의 주민 중 80%가 미 군대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 위해 기지촌의 존재는 불가피한 것이 되었고, 닉슨 독트린으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가시화되고 미국측의 요구 제기되자 1971년부터 1976년까지 5년간 정부 주도로 '기지촌 정화운동'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이 시기 한국정부는 이들을 '민간외교관'으로 추켜세우면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했고, 기지촌정화대책을 입안, 주한미군의 주둔을 필사적으로 연장시키려 했던 바를 입증하는 일련의 공문서는 '국가가 포주'였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지촌 형성은 주한미군의 무차별적인 여성강간과도 무관한지 않다"며 "한국전쟁에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으로 밀려들어 온 미군의 범죄행위를 막아낼 수 없었던 힘없는 나라의 여성들이 저리품을 대신해서 희생된 역사였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토론자로 나선 권인숙 명지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정신대·위안부'와 같은 이름으로 불리면서 미군 위안부로 일했던 수많은 성매매 여성의 삶은 늘 전쟁, 군사기지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정신대·위안부 여성과는 달리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이 전혀 없는 점도 한국 사회의 정전협정의 한 특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여성이 더 이상 안보영역에서 피해자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안보’ 개념을 여성 중심의 시각에서 재정의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갈등 해결자, 평화주의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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