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생존자 단체 ‘릴라필리피나’ 할머니들
매달 정기 모임… 서로를 위로하며 지난한 투쟁 이어가

 

필리핀의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단체 릴라 필리피나의 회원들 모습.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필리핀의 일본군‘위안부’ 생존자 단체 릴라 필리피나의 회원들 모습. <출처 : 릴리 필라피나 페이스북 www.facebook.com/LaLilaFilip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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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여성 의원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만·필리핀 정치인들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한국을 넘어 범아시아적 문제로 확대된 것이다. 일본군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은 오히려 이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표면화하는 계기가 됐고 이에 대한 미국 여성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미즈블로그’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본지 1240호 보도) 이번에는 여성 인터넷 뉴스 ‘위민스이뉴스’(Women's eNews)가 필리핀의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의 투쟁을 자세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위민스이뉴스는 필리핀 케손시티의 위안부 생존자 단체 ‘릴라필리피나’(LILA-PILIPINA)를 방문했다. 케손시티의 생존자들은 매달 정기 모임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일본 정부에 대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릴라필리피나는 1992년 174명의 위안부 생존자들이 모여 시작됐다. 이들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에 대한 인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의 활동은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필리핀 정부마저 침묵을 지켜왔다. 필리핀 경제가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가 쉬쉬하기 때문. 2011년 필리핀 수출액에서 대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이른다.

릴라필리피나의 할머니들은 모두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80세가 넘은 노령이지만 그날의 일만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롤라(필리핀어로 할머니라는 뜻) 필라’로 불리는 87세의 생존자 필라 프리아스는 1943년 17세 때 일본군에게 유괴돼 강제로 위안부가 됐다. 그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필리핀 게릴라군을 찾아다니는 일본군에게 끌려다니며 100명 이상의 일본군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둘째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의 고백을 들은 남편은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필라 할머니는 “그때 겪은 고통은 말로 다할 수 없다”며 노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존자 ‘롤라 버지니아’는 14세 때 마닐라의 인적 드문 거리를 걷다가 세 명의 일본군에게 납치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군인들은 그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자신과 같은 여성들이 있는 버려진 건물로 끌고가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할 때까지 구타했다. 동료와 함께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 3개월간 수많은 군인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릴라필리피나는 일본 정부에 대해 기나긴 법정 투쟁도 벌였다. 1983년 18명의 생존자들이 도쿄 법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03년 성탄절에 일본 대법원은 “일본 사법 시스템은 국제법을 따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리첼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소송을 진행하며 “모든 것에 지쳐버렸다”고 말했다. 80세가 넘은 할머니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 174명의 회원은 103명으로 줄어버렸다. 필리핀의 첫 증언자로 나섰던 ‘롤라 로사’(마리아 로사 루나 헨슨)도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 5월 초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의 “전쟁터에서 위안부는 불가피했다”는 발언이 국제적인 비난을 일으키면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그의 발언은 필리핀 위안부 생존자들의 분노에 다시 불을 지폈다. 릴라필리피나는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화하고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면서 역사를 다시 써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필리핀 정부에 외교적인 항의를 요구했다. 또 7월 22일로 예정된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맞춰 위안부 생존자들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가 겪을 일은 되돌릴 수는 없지요. 하지만 제 소망은 후손들이 나와 똑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생존자 버지니아 빌라마가 밝힌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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