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아동 놀 권리 침해
“게임이나 TV 시청이 전부… 마땅히 갈 곳 없어
청소년문화센터, 외곽에 있어 접근성 떨어져”

 

놀이는 자기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양하게 놀아본 경험이 없어 문제해결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놀이는 자기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양하게 놀아본 경험이 없어 문제해결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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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은 공부의 반대말로 여겨져요. 노는 것은 공부하고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돼요. 사실 놀 권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도 못했어요. 다른 아이들도 그렇고요.”

“놀 수 있는 시간이 정말 부족해요. PC방은 재미있지만 흡연자도 있고, 음란물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어 걱정이에요. 지역에 청소년문화센터 같은 청소년 시설이 있지만 학교가 끝난 후 가면 문을 닫아 이용을 못 하거나 너무 멀리 있어요. 또 초등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이 많아 유치해요.”

한국아동권리모니터링센터에서 ‘옴부즈키즈’로 활동하는 학생들의 말이다. 초·중·고생들이 놀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사교육과 선행학습으로 이어지면서 아동의 놀 권리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학습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고, 놀이 유형과 형태도 인터넷 게임과 TV 시청 등에 머물러 있다. 놀 시간이 절대 부족한 데다 놀이 공간도 태부족이다.

한국아동권리모니터링센터 옴부즈키즈가 지난해 아동 117명을 대상으로 놀 권리에 대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 놀 권리가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아동은 23.1%에 불과했다.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으로는 집(37%) 이외에 학원(31.1%), 방과 후 프로그램(17.6%) 비중이 높았다.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에 대한 물음에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게임 29.4%, TV 시청 27.0% 순으로 조사됐다. 놀기 위해 집 이외에 주로 이용하는 곳은 영화관 59.3%, PC방 32.7%, 카페 23.9%, 노래방 18.6% 순이었으며 이용하는 이유는 ‘재미 있어서’가 47.9%로 가장 높았지만 ‘마땅이 갈 곳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29.4%를 차지했다.

서울 광영여고 3학년 박정현(18·옴부즈키즈 1318수호천사동아리 팀장)양은 “반강제적인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밤 9시30분이라 평일에는 놀 시간이 없다. 주말에 포켓볼이나 탁구가 하고 싶어 청소년문화센터에 가도 초등학생들이 많아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데다 청소년문화센터는 거의 외곽지대에 위치해 있어요. 부모님은 공부를 안 하면 다 논다고 생각하지만 TV 시청은 놀이가 아니라 쉼일 뿐이죠. 또래 친구들과 몸으로 움직이고 마음을 공유하고 추억을 쌓는 것이 진짜 놀이 아닌가요?”

박양은 “대학에 반드시 가야 한다는 인식이 문제”라며 “고1 남동생이 실업계를 가려고 했으나 부모님은 실업계에 가면 망한다며 인문계에 진학하라고 하신다. 대학에 안 가도 기술을 배워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데 부모님은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아동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1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7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주관적 행복지수는 72.54점으로 OECD 23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놀 권리 보장을 위해 각 국에서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황옥경 한국아동권리학회장(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공부가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부모들이 놀이보다 학습에 중점을 둔 양육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누구든 존중하는 사회라면 공부에만 매몰돼 자녀를 획일적으로 양육하고 놀 권리를 빼앗지는 않을 것이다. 개별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지 못한 우리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놀이는 자기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문제해결 능력과 스포츠맨십을 가르쳐준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양하게 놀아본 경험이 없어 문제해결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황 회장은 “놀이 장소도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공원의 농구장밖에 없다. 세대가 단절되는 놀이 공간이다. 아동이 선택할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도 거의 없다”며 “아동에게 다양한 신체활동과 예술 경험을 키워줄 수 있도록 부모가 지원해야 한다. 또 초등학교 3, 4학년까진 부모가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주요하게 다루고,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건강한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균 한국아동권리모니터링센터장은 “도시계획 시에도 아동친화적인 환경과 놀이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동의 놀 권리 인식 개선을 위한 아동권리교육을 해야 한다. 자녀가 충분한 여가시간을 갖고 건강한 놀이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부모가 뒷받침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해 입시 중심 교육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입시에 한번 실패하면 낙오자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재 순서>

1. 출산 전부터 단계적 부모교육을

2. 아이에게도 놀 권리를 허하라

3. 학교폭력 예방, 가정이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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