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주재 하에 문화재청장, 울산시장 등 협약서 서명

 

만수위 시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싼 키네틱 댐 전경 가상도 ⓒ국무조정실
만수위 시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싼 키네틱 댐 전경 가상도 ⓒ국무조정실
 보존 방안을 두고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10년 동안 갈등을 빚었던 '반구대 암각화'에 '카이네틱 댐' 설치가 추진된다.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 댐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16일 오후 2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 기관장 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이네틱 댐이란 수위변화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한 댐이다.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된 소규모의 댐이며,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암각화 전면에 설치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들의 업무 협약이 체결됐다고 곧바로 카이네틱 댐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반조사, 구조 안전성 평가, 사전테스트 등 정밀한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판단이 섰을 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번 협약식은 문화재청과 울산시 쌍방이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추진하는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라며 “앞으로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으며 1996년 6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암각화에는 육지동물, 바닷고기, 사냥장면 등 총 300여 점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암각화를 ‘한국 미술사의 기원’으로 평가하며 신석기 후기부터 청동기 초기에 이르는 기간에 걸쳐 그림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재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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