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체류자 150만 돌파... 배우자는 여성이 압도적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수가 처음으로 150만 명을 돌파했다. 국민 100명당 3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10일 법무부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귀화인 등 체류 외국인은 9일 현재 150만 1천761명을 기록, 150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군, 관광객,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은 38만여 명 수준에 불과했고, 10년전 인 2003년 체류 외국인은 67만 8천687명 선이었다. 재외동포를 위한 방문취업제가 도입된 2007년에 체류 외국인 수가 106만 6천여 명을 기록하며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체류 외국인을 국적별(4월 기준)로 보면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49.9%)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9.3%), 베트남(8.1%), 일본·필리핀·타이(각각 3%), 우즈베키스탄(2.5%), 인도네시아(2.3%), 몽골(1.8%) 순이다. 이들 가운데 불법 체류자는 18만 명 즈음으로 추정된다.
체류자의 연령별로는 일을 할 수 있는 청장년인구 비율이 높았다. 20대가 28%, 30대가 25%, 40대가 19%, 50대가 15%, 60세 이상 9%, 9세 이하 4%다.
한국 국적 미취득 외국인 배우자(결혼이민자)는 14만 9천386명이며, 여성이 대부분(85.7%)을 차지했다. 결혼이민자, 혼인 귀화자, 기타사유 국적 취득자 등 다문화가족은 작년 말 기준 26만 7천727명에 달한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장은 "단일민족을 전통으로 삼아 온 한국 사회가 외국인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다문화 환경으로 진입했다"면서 "다문화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고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조선족 동포, 이주노동자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잡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