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 GSW)의 하이라이트인 최고 영예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주인공은 말레이시아 출신의 다툭 F.R. 부팔란(사진· 86) 여사. 7일 저녁 열린 갈라 디너를 겸한 시상식에선 이 대선배에 대한 후배들의 뜨거운 감사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교육운동가인 부팔란 여사는 교사들을 위한 노동조합 운동에 헌신했다. 말레이시아 독립운동을 전개한 최초의 여성들 중 한 명이며, 조국 독립 이후엔 약물 오남용 방지, 여성권익 향상과 여성교육 등 다양한 이슈 몰이를 하며 대안 찾기에 집중해왔다.
그는 1955년 싱가포르에 있는 말라야 대학 졸업 후 페낭 소재 감리교 여학교의 교사가 됐다. 1960년 여교사연합의 초대 회장이 된 것을 계기로 남녀 교사 동등임금 운동을 전개하고, 흩어져 있던 여러 개의 교사 노조를 통합하기 위해 힘썼다. 전국여성단체협의회(NCWO) 창립 멤버로, 초대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시상식에서 부팔란 여사는 “이제까지 남성과 전투적으로 경쟁하기보다 여성이기에 남성이 가질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일해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선 회의에 참석한 20여 명의 각국 전현직 장관들이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사진은 코소보의 무역산업부 혼. 미모자 쿠사리-릴라 부총리가 인사를 하는 모습.
7일 하루 GSW 회의장 곳곳에선 신경제와 기술과의 조화, 기술을 통한 혁명, 유연한 기업문화 만들기, 일 관련 스트레스 다루기와 성공에 대한 재정의, 아태 지역에서 사업 시 주의해야 할 금기 사항, 기업 임원진에 여성 할당 촉구, 청년 포럼 등 여러 가지 테마에 대한 각 분야 리더들의 연설과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GSW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성주그룹은 올해 신상품으로 구성된 패션쇼를 열고, 김성주 회장과 아이린 나티비다드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여성 기업가의 성공 노하우와 비전을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