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팀, 술집 밀집도와 사망률 연관성 조사
술집이 많이 모인 곳일수록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는 연구가 나왔다.
7일 보건의료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 의하면 ‘스위스의 알코올 판매점과 사망률의 관계(2013년)'(Alcohol-selling outlets and mortality in Switzerland: The Swiss National Cohort. Addiction 13)’를 연구한 결과, 알코올에 대한 '접근성'이 높을수록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스위스 국가 코호트(cohort) 자료를 활용해 430여 만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관련 사망률과 레스토랑, 바, 호텔 등 지역사회 주점의 밀집도와의 관계를 관찰했다. 밀집도는 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반경 1㎞ 안에 있는 주점의 수로 정했다.
성별과 연령, 사회경제적 변수들의 영향을 모두 고려해 알코올 관련 사망률을 발생 위험비(hazard ratio)로 산출한 결과, 거주지 중심 1㎞ 이내 주점이 17개 곳 이상이면 1㎞ 이내 주점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알코올 관련 사망 발생이 여성은 2.56배, 남성은 1.67배 더 많았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이 연구결과는 알코올 문제를 관대한 음주문화와 개인의 부주의, 잘못에서 기인한다고 여기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준다"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술을 살 수 있는 사회구조를 바꿔 지역사회의 주류 판매소 수를 줄이거나 판매시간을 규제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개입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2012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하루 12명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성인의 79%는 1년 동안 1잔 이상의 음주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