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이색적인 여성마라톤대회 참가자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여성마라톤대회가 1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렸다. ‘우리가족 안전한 세상 만들기’ 마라톤 슬로건에 맞게 안전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1만 5000명의 참가자들은 평화의 광장을 물들였다.
부모님과 함께 온 자녀들은 마라톤을 함께 뛰며 체력도 키우고 세대간 대화의 장을 열고 연인들은 색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한 살이 되지 않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린 부부부터 히잡을 두른 여성 외국인 등 색다른 이색 참가자들도 여성 마라톤에 빠질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8개월 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마라톤에 참가한 김길수․박수영(33)씨는 “아이가 기억 하지 못하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참가했다”며 가족의 건강을 함께 기원했다.
이번 마라톤 홍보대사가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인 만큼 어린이들의 참가도 활발했다. 서울대곡초 5학년 ‘독도지킴이’ 8명의 단원(신승재․정지영․김서윤․이수현․주건우․주건우․김민재․박상미․김정훈)들은 대회에 참가자들에게 멋진 난타 공연을 선보이는 한편 직접 마라톤에도 참여했다. 남산 한옥마을에 정기 공연 봉사는 물론이고 독도 지킴이에 앞장서는 이들은 “한국 난타의 힘을 마라톤을 통해 보여주고 우리땅 독도를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마라톤 열기를 한층 불태웠다. 출발 직전 만난 한양여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제임스(30․뉴질랜드)씨는 “마라톤을 좋아하지 않지만 학생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가”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히다야(23․성균관대 기계공학)씨 외 3명은 “여성마라톤대회에 와서 마라톤의 묘미를 배웠다”며 “친구들과 함께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라톤에 나이는 아무 문제없다”고 외치는 홍석주(81)씨는 여성마라톤 대회에 벌써 두번째 참여했다. 마라톤 경력 15년인 그는 “마라톤만큼 성취감이 뿌듯한 운동은 없다”며 “10KM참가에 앞서 컨디션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드높여 세웠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온 노유진․심지은(20)생도는 “동기들과 함께 기분전환은 물론이고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며 깃발을 흔들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