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력 철폐 최우선 과제” 선언
방글라데시 정치 고위직 여성 3인방 형성

의류공장 화재사건, 이슬람 극단주의자 시위 등으로 연일 전 세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 탄생했다. 여당인 아와미연맹 소속의 47세 국회의원 시린 샤민 차우드리가 그 주인공. 차우드리 의원은 지난 4월 30일 의회의 만장일치로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최초의 여성이자 최연소 국회의장으로도 기록됐다. 이로써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 국민당 당수 칼레다 지아 등 정치계의 최고위직을 3인의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여성아동부 장관 출신이기도 한 차우드리 국회의장은 여성인권 향상을 위한 ‘여성발전정책’을 발의함과 동시에 여성에 대한 폭력 철폐를 최우선 과제로 선언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충분한 법률이 있지만 여전히 폭력 사건이 존재한다. 법률만으로 이런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벽은 항상 그곳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앞으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차우드리의 국회의장 임명과 여성인권 향상 노력은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의 반대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방가반드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초대 대통령의 개인 비서였던 아버지 밑에서 1966년 태어난 차우드리는 다카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에식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여성 할당 의석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방글라데시 의회는 총 300석 중 50석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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