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은 중앙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니…
김범일 시장 역사인식 문제 많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이하 시민모임)은 일본의 우경화가 심각한 가운데 대구시 김범일 시장이 지난 2일부터 3박4일간 고베와 히로시마를 방문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모임은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긴장감이 팽배한 시점에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일본을 찾은 김범일 시장의 역사인식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특히 9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에 고등학생 20여 명이 포함돼 있다니 기가 막히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마쓰다자동차 방문만이라도 취소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2011년 12월 8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00차 수요시위를 며칠 앞두고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리셉션에 대구시 공무원 3명을 참석시킨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당시 대구시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유치를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라며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번 일본 방문에 대해 “2011년 대구방문의 해 및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히로시마시에서 200명, 고베시에서 170명을 파견한 데 대한 답방”이라며 “대구-고베 디자인센터 간 MOU(양해각서) 체결, 고베시와 의료산업 분야 협력방안 모색과 히로시마 총영사관에서 주관하는 플라워페스티벌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 퍼레이드 참가 등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시민모임은 “이유야 어떻든 아베 총리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망언을 거듭해온 대표적 보수우익 세력으로 독도 영유권 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얼마 전 각료 3명이 야스쿠니를 참배한 사건으로 중앙정부조차 외교장관 회의를 취소한 마당에 대구시가 이러한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