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독립적 수사 기구 필요” 한 목소리
유승희 의원 “성매매법에 성접대 조항 신설해야”

 

지난 4월 23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린 공개 토론 현장.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지난 4월 23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린 공개 토론 현장. ⓒ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성접대’ 비리를 고발한 고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가 4월 18일 개봉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장자연 사건 이후에도 고위 권력층의 ‘성접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한 건설업자에 의한 고위층 ‘성접대’ 의혹이 퍼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영화 ‘노리개’의 무비 토크를 개최한 이유다. 23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린 공개토론에는 일반 관람객 200여 명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신박진영 대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윤정주 소장, 참여연대 박근용 협동사무처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영화 상영 후 객석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무대에 오른 최승호 감독은 “내가 만든 영화지만 보고나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법정에서는 작은 것만 다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성접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표창원 전 교수는 “권력형 범죄에 많은 이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런 패배주의가 권력형 범죄자들의 자신감으로 작용한다”며 “남의 일이 아닌 내가 다음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박진영 대표는 한국 사회의 엄청난 성매매 규모를 언급하며 “성매매가 그만큼 왕성하려면 권력이 거기에 눈을 감지 않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신박 대표는 “법 집행기관과 성매매 알선 조직과의 유착은 단순히 부패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정의로운 1인이 정화할 수 없을 정도로 조직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용 처장도 “이러한 범죄에 대해 서로 묵인해주고 용인해주는 문화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처장은 상설특별검사 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함께 “전문직종협회 같은 곳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자율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몸이 으스스 떨리고 아프다”며 입을 연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은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유 의원은 “성접대가 관행이 아니라 폭력과 불법행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법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며 “성접대의 법적 개념을 성매매법에 재정의해서 접대를 받은 공무원이나 고위공직자가 반드시 처벌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정주 소장은 ‘성접대’ 사건과 관련해 흥미 위주의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태도를 비판했다. 윤 소장은 최근 발생한 건설업자의 고위층 접대 사건 보도에 대해 “강원도에 있다는 건설업자의 별장을 온 국민이 얼마나 많이 봐야 했나”며 “한 종편 방송에서는 배우를 등장시켜 ‘별장 성접대’를 재연까지 했다”고 혀를 찼다. 이어 그는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가 미적거릴 때마다 수사를 하라고 언론이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죽은 여배우를 강간한 현성봉 언론사 회장에 대해 표창원 교수는 “감정이나 윤리, 도덕을 찾을 수 없는 현 회장의 모습은 ‘순수한 악’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자가 성공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경쟁적 산업자본의 구조가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신박 대표는 영화에서 여배우가 자살하기 전 술자리에서 화난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을 계속 되뇌던 장면을 언급하며 “(성매매) 현장에 있는 여성들은 저런 표정을 짓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박 대표는 “현장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다. 영화에서는 정의를 지키려는 검사와 기자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도 없다”며 “우리가 외치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나눠지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노리개의 한 장면.
영화 '노리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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