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 잃지 않아야 마라톤 완주”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스포츠다. 마라톤에 매력을 느껴 한국 마라톤의 주역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3월 제27회 코오롱고교구간마라톤대회 중·고교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신정여중·오류고 육상부 선수들이 그들이다. 10일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맹훈련 중인 그들을 만났다.

신정여중·오류고 육상부에는 중학생 4명, 고교생 9명 등 13명의 여자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들은 김주환 감독 자택에서 동고동락하며 실력을 다지고 있다.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선수가 많아 단체 합숙을 한다. 예산이 넉넉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두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선수들과 김 감독에게 마라톤 완주 비결을 물었다. 오류고 3학년 손유나 선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선수들은 매일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간단한 조깅 훈련부터 시작한다”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휴대전화가 없다. 훈련 집중을 위한 생활 수칙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는 없애야 한다”며 “부모님과 연락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지 못할 때 불만이 생길 수 있지만 선수들이 별 탈 없이 잘 따라와 준다”며 웃었다. 마라톤 완주 비결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고, 그걸 조절하는 게 관건”이라며 “여성마라톤 참가자 모두 완주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회 당일 음식 섭취에 대해 김 감독과 선수들은 “걷기 코스인 3㎞는 상관없지만 마라톤 코스인 5㎞, 10㎞ 참가자들은 출발 2시간 전부터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체력 고갈이 걱정되면 그 전에 든든히 먹으면 된다”며 “주최 측에서 나눠주는 간식은 대회 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