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도시를 가다 ③ / 경기도 안산시
안심 귀가, 촘촘 안전망 등 시민 적극 참여
조성협의체 만들어 시민 의견 반영
전업맘 위한 보육시설 마련
경기도 안산시(시장 김철민)는 지난해 6월부터 ‘안심귀가 동행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서비스로 안산시 전역에서 하루 평균 10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인적이 드문 곳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 사는 여성들이 서비스 이용 10분 전에 시청 당직실로 전화 신청을 하면 가장 가까운 지역의 자율방범대 소속 대원들 서너 명이 자동차를 이용해 귀가를 도와준다. 귀가를 돕는 방범대원들은 3인 1조로 움직이는데 그중에는 여성 대원이 동행하고, 여성 대원이 없는 지역에서는 여성 통장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안산시의 ‘안심귀가 동행서비스’는 여성가족부가 포상하는 ‘2012년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율방범대와 통장협의회 등의 민관 협력의 모범적 사례로 뽑힌 것이다. 서울시도 이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올해부터 실시한다.
안산시가 주력하고 있는 ‘안전 도시 만들기’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시 자율방범대와 통장협의회가 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안심귀가 동행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었다. 오태영 안산시 자율방범대 본부장은 “좋은 취지의 사업이고 방범대의 근무에 한층 더 보람을 얹는 일이라 적극 찬성했다”고 말했다. 안산시 34개 자율방범대 지대에서 매일 5명 내지 7명의 대원들이 방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그 활동의 일환으로 ‘안심귀가 동행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2011년 12월 결성된 ‘촘촘 안전망 서포터즈’도 여성과 아동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자발적인 시민 조직이다. 안산시는 공모를 통해 시민 안전망 구축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았다. 서포터스로 모인 이들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이 많은 안산의 특성상 홀로 방치된 아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아이들의 안전 귀가와 청소년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12명이 활동 중인 이들은 한 달에 2번 안산 중앙역 앞에 부스를 설치하고 밤 늦게까지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에게 먹을 것과 상담을 제공하고 안전한 귀가를 지도해준다.
안산시는 2012년 1월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을 체결한 후 여성친화 도시 조성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성인지통계집 작성 등 사업 추진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여성친화도시 위원회와 조성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의 요구를 정책의 기획 단계부터 반영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일반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 등 40명으로 구성된 조성협의체는 5개 분과로 나뉘어 일상생활에서 여성친화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사항들을 찾아 협의체에 조언함으로써 정책의 변화를 주도한다. 안산시는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조성협의체 인원을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산시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은 ‘안심귀가 동행서비스’ 외에도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안산시는 돌봄의 사회화 및 일·가정 양립, 성평등 정책 기반 구축, 풍부하고 괜찮은 여성 일자리 창출, 안전하고 편리한 여성친화적 도시 공간 구현, 여성참여 공동체 조성 등의 5대 목표 아래 여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현재 민간 어린이집은 700개 이상인 반면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공형을 포함해 34개(국공립 20개, 공공형 14개)에 불과해 이에 대한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올 7월 스마트허브(반월시화공단) 내에 시립 어린이집 개원을 시작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