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영화제 : 장롱·라면·옥상 영화제
대규모 영화제에선 느끼기 어려운 소소한 재미 선사
자원활동으로 함께 만들어

 

장롱영화제에 모인 관객들이 영화 상영 후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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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영화제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영화제가 있다. 코앞에서 감독을 만나 그들과 대화할 수도 있다. 소규모 이색 영화제 이야기다. 장롱영화제, 라면영화제, 옥상영화제 등 이름도 독특하다. 상영관은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곳이라면 카페, 강당, 옥상 등 어디에서든 가능하다. 영화가 끝나면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소규모 영화제이기에 가능하다.

장롱영화제는 한국 단편영화를 선정해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영화다방 ‘와’에서 상영하는 월례 영화제다. 장롱 속에 묻혀 있던 영화를 꺼내 본다는 의미의 영화제다. 상영 후 관객과 감독이 함께하는 자리를 항상 마련한다. 장롱영화제를 이끄는 최수안씨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감독 대부분이 관객과의 만남과 소통을 원한다. 관객 역시 마찬가지”라며 “모두가 한마디씩 던질 수 있는 편안한 자리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제 초기엔 내 작품을 포함해 지인의 영화를 틀었다. 영화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영화 출품을 하고 있다”며 행복해했다.

장롱영화제에선 감독과 관객이 함께 뒤풀이를 한다. 다른 영화제에선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관객으로 참여했던 김진원씨가 영화제 기획단에 들어간 이유도 그런 매력 때문이다. 김진원씨는 “다른 소규모 영화제에도 가봤지만, 감독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영화제가 좋아 여러 번 찾아갔는데 ‘기획단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흔쾌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라면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이 라면을 나눠 먹고 있다.
라면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이 라면을 나눠 먹고 있다.

입장료가 라면 한 봉지인 라면영화제도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제로 마지막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매달 개최되진 않는다. 영화 감상 후엔 관객이 가져온 라면을 모아 함께 끓여 먹는다. 이 영화제를 기획한 김찬기씨는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객끼리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1일 청소년 미디어센터 스스로넷에서 제18회 라면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에 참여한 김예진씨는 “전에도 영화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영화를 함께 관람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라면까지 먹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다음엔 영화를 직접 소개하는 사람으로 참여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동호회 성격이 강한 옥상영화제도 있다. 포르투갈어로 ‘기쁨의 학교’라는 의미인 ‘에스꼴리아 알리그리아’의 이승호 대표는 지난해 5월에 옥상영화제를 열었다. 그는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라틴음악 연주자다. 영화제에선 브라질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영화를 상영한다. 친목 도모 성격이 강하지만 매회 5명 중 1명꼴로 찾는 새로운 관객도 환영한다. 지난해 11월까지 영화제를 진행했고, 올해는 날씨가 풀리면 다시 시작한다. 시기는 미정이다.

세 영화제 모두 추구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목표는 비슷하다. 관객이 참여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수익 창출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 영화제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이들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본 직업이 따로 있다. 모두 자원활동을 통해 ‘함께 만드는 영화제’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은 영화제가 자리 잡기 위해선 조직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롱영화제는 현재 자원활동가 8명이 조직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라면영화제와 옥상영화제는 서너 명의 인원이 영화 선정, 홍보, 상영 당일 관객 관리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영화 상영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꾸준히 영화제를 이끌기 위해선 체계화된 기획단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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