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악녀 전성시대… ‘야왕’ ‘사랑했나봐’
‘가족의 탄생’ 등에서 시청률 견인차 역할
“경기침체와 어우러진 마녀사냥”…
성공한 여성에 대한 공포도 투영

 

악녀의 활약으로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SBS 드라마 ‘야왕’.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악녀의 활약으로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SBS 드라마 ‘야왕’.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최근 MBC에선 한 아침 드라마에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례적인 포상을 했다. 여성들이 아이들을 학교 보낸 직후 한숨 돌릴 시간인 아침 7시50분부터 30분간 방영되는 ‘사랑했나봐’(연출 김흥동·극본 원영옥)가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 첫 방송 시청률이 9.6%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운 도약이다. 드라마는 “네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가족애를 그렸다”는 기획 의도가 무색하게 막장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식물인간이 된 후 친구네 집에서 자란 여주인공이 성공을 위해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친구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한 후 그 아이를 옛 연인의 집 앞에 버리는 것도 모자라 친구와 주변 사람들을 신경질적으로 달달 볶아대는 등 악행을 거듭하다 나락의 길로 접어드는 전개에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소위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 그 중심엔 언제나 ‘악녀’가 있다. 시청률이 상승하려면 악녀를 호출해야 하는 현실, 도를 넘은 지 한참이다.

SBS엔 ‘야왕’(연출 조영광·극본 이희명) 속 ‘청순 악녀’ 주다해가 있다. 1999년 ‘청춘의 덫’의 여주인공 서윤희(심은하)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까지 듣는 주다혜(수애)는 일찍이 딸까지 버리며 살인 교사, 공갈협박과 납치, 자작극 연출 등 악행에 몰입 중이다. 극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설정이라는 비난도 듣고 있지만 일단은 한 시청자의 말대로 “극 중에서 주다해 빼면 모두 바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지전능한 캐릭터로 어필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 시청자는 주다해가 영부인이 된 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바마에게 추파를 던져 미셸 오바마와 이혼시키고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돼 한국을 미국의 한 주로 편입시키는 숨은 조력자가 된다는 상상의 나래까지 펼까. 이 방송사의 저녁 시간대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연출 고흥인·극본 김영인 김순옥)에선 한 입양아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제시한다는 기획 의도와 거창한 극 제목이 무색하게 짝사랑에 집착하는 한 여성이 부를 이용해 연적과 그 가족들을 별별 방법으로 괴롭힌다. 곧 모습을 드러낼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연출 부성철·극본 최정미)는 역사상 극악무도한 악녀였던 장희빈을 신분의 한계를 딛고 끝없이 도전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인 조선시대 버전의 ‘캔디’로 재해석하겠다지만 역시 시청률 승부를 앞두고 악녀를 얼마나 포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KBS 드라마 역시 악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삼국통일을 이룬 김춘추의 생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대왕의 꿈’(연출 신창석 김상휘·극본 유동윤 김선덕)에선 왕위를 위해 자신이 낳은 딸과 천민의 아들을 바꿔치기하면서까지 권력에 집착하는 승만 왕후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오랫동안 열연(?)했다.

영화문학평론가 강유정 고려대 연구교수는 악녀의 비현실성과 더불어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한 분노의 배출, 그리고 여기서 오는 심리적 위안에서 드라마 속 악녀 전성시대의 원인을 찾는다. 그는 “대개 가정을 지키려는 조강지처를 위협하는 존재로 악녀가 등장하고, 이 악녀가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높이기 위해 기존 가부장적 규범과 전통을 파괴하는 구조로 간다”며 특히 “여성이 성공하려면 직·간접으로 남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얼핏 보면 “다 부숴버릴 거야”(청춘의 덫), “넌 나 못 이겨”(야왕, 사랑했나봐) 식의 여주인공의 대사는 가부장제에 대한 도전처럼 비치지만, 이면엔 성공한 여성에 대한 불편한 시각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더구나 세상에 대한 분풀이를 악녀에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나쁜 남자는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 존재지만, 나쁜 여자는 사회의 구조적 원인이나 개연성 없이 오롯이 ‘개인적으로만’ 악하기에 지극히 허구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가부장제에 정면 도전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책으로 반향을 일으킨 여성학자 김신명숙씨는 “지금 대중문화 속 악녀의 범람은 80년대 서구의 소위 우먼파워 시대 당시 각종 할리우드 영화에 악녀가 등장한 맥락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여성이 남성이나 하던 기존 방식에 의해 행동하며 권력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그게 바로 악녀로 해석된다”는 것. 여성도 성공하려면 남성처럼 좀 더 더러워지고 때를 묻혀야 한다는 암시 이면엔 욕망의 충족을 위해서라면 도덕적 금기도 가차없이 넘어서는 자본주의의 극단성이 자리한다.

대중문화 속 악녀의 존재, 우리 사회의 건강성과 성 평등성을 투사하는 거울이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