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부통령 부인 비서실장 출신의 전문가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에 통하는 적임자로 평가

미국의 글로벌 여성정책을 책임지는 국무부 산하 여성특임대사에 질 바이든 부통령 부인의 비서실장인 캐서린 러셀이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여성의 달 축하연에서 이를 공개하며 “캐시는 오랜 기간 여성과 정의의 대변자였으며 전 세계 여성들을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명의 변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고문인 톰 도닐론의 부인이기도 한 러셀은 오바마 정부 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특히 지난 4년간 바이든 부통령 부인의 비서실장을 맡아 여성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대통령의 측근인 남편을 통해 백악관에 접근이 쉽고 관료적인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차관은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임자였던 멜란 버비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서 업무를 수행해왔다면 러셀은 바이든 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모두와 관계 있는 인물이다. 그 세계에 속했던 사람으로서 적임자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멜란 버비어 전 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의 퇴임 후 존속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던 자리인 만큼 러셀의 여성특임대사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성특임대사는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주도로 국무부 내에 설치됐으며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영구직으로 존속시킬 것을 선포한 바 있다. 러셀의 여성특임대사 임명은 상원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반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