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26일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방문진이 임시이사회를 열어 MBC 사장 해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 처음이다.
결정적 해임 사유는 22일 김 사장이 사내 인트라넷에 지방 MBC 임원, 계열사 임원 인사를 독단적으로 단행해 방문진 임원 선임권을 침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방문진은 오는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와 차기 사장 공모 논의를 할 방침이다. 신임 사장 공모는 다음 달 초쯤 일주일간 진행된다. 이후 지원자 중 3배수 후보를 압축한 뒤, 이사회 투표를 거쳐 신임 사장을 내정한다.
새 MBC 사장 후보가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희만 전 MBC 부사장, 정흥보 전 춘천 MBC 사장,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도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만약 이 본부장이 사장으로 추대되면 여성 최초 지상파 방송 사장이 된다.
전문가들은 해임된 김 사장의 '입'이었던 이 본부장이 사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박근혜 캠프의 정치쇄신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법과대학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과 같은 책임론적 입장이 아닌가?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되지도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