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여성]유엔 사무차장보에 강경화씨

강경화(58·사진) 유엔인권최고사무소 부대표가 18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에 임명됐다. 국제기구에 진출한 한국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OCHA는 재난이나 긴급 상황 시 국제기구와 지원 공여국의 인도적 지원을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강씨는 이화여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종대 영문학과 조교수,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국제기구국장,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 공사참사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 등을 지냈다.

강씨는 199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사무차장보급)에 임명될 당시부터 유엔 내 한국여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올라 화제를 낳았다. 앞서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재임 때는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 국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통역사로 발탁돼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내 말이 그를 통해 통역되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의 롤 모델인 그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늘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인권을 위해 오늘도 뛴다”는 뿌듯한 보람으로 이겨낸다는 게 강씨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