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입체파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라틴아메리카 출신 현대미술 작가들의 걸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4월 5일까지 강남구 필립강갤러리에서 열리는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전’에는 회화 8점, 조각 5점, 판화 5점 등 총 18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전시는 베네수엘라의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 헤수스 라파엘 소토, 빅토르 발레라, 쿠바 출신 위프레도 램, 플로라 펑, 멕시코 출신 호르헤 만자노, 루피노 타마요, 페루의 안토리오 마로, 칠레의 로베르토 마타 등 라틴아메리카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홉 명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쿠바의 플로라 펑은 지금도 활동하는 작가로 중국계 이민 3세다. 그는 자신의 뿌리를 배우기 위해 중국에 건너갔다. 그때 공부한 한자를 자신의 미술 작업에 접목했다. 카리브의 시원한 색감을 배경으로 야자수와 나란히 적혀 있는 한자는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인정받아 쿠바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가난한 원주민 출신 루피노 타마요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 오로스코 등과 함께 멕시코 4대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어린 시절 시장에서 과일을 팔던 소년이었다.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진 않았지만, 그는 과일을 팔던 정신력으로 그림을 독학했다. 그의 작품은 한때 세계미술경매시장에서 피카소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전시를 기획한 필립강갤러리 강효주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라틴아메리카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며 “미국·유럽 작품에 편중된 기존 전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2-517-9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