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 추방 위해 각국 정부 행동 촉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여성폭력 추방을 위한 각국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 주변의 여성들을 돌아보라”며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는 가족과 이웃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이 집단 성폭행으로 죽음을 맞았고 성폭행에 대한 수치심으로 일어난 또 다른 자살 사건은 사실 가해자에게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10대의 어린 소녀는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총에 맞았습니다.”
반 총장은 2012년이 여성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범죄들이 일어난 해였음을 상기시키며 “전 세계적인 분노를 불러일으킨 이 같은 잔혹 행위는 사실 모든 사회, 모든 이들의 삶 곳곳에 만연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올해 세계여성의 날의 주제로 여성폭력 추방에 초점을 맞췄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명 중 7명의 여성이 폭력이나 강간, 학대, 성희롱의 경험이 있으며 125개국이 가정폭력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에도 6억300만 명의 여성들이 여전히 가정폭력이 범죄로 인정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UN Women) 총재는 지난 몇 년간 여성폭력 추방을 위해 힘써 온 개발도상국의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각국 정부에 인권 보호와 함께 남녀의 동등한 참여와 의사결정권을 보장하는 국제조약의 준수를 촉구했다. 그는 또한 “여성 이슈는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글로벌 이슈”라며 “여성들이 폭력의 공포 속에 살아가는 한 평화도 발전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씨는 배우이자 여성운동가인 수잔 서랜던과 함께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자유를 위한 유엔 여성’(UN Women for Peace) 행진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