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좌우지간 인권이다’ 안경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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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66·사진) 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위원장이 재임 당시(2006년 1월~ 2009년 7월) 꼼꼼히 작성했던 메모를 토대로 회고록 ‘좌우지간 인권이다’를 지난 2월 출간했다. 그는 위원장 사퇴이후 서울대 교수로 돌아갔고 현재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8일 그를 만났다.

안 교수는 위원장직 취임부터 퇴임까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했다. 책에는 당시 겪었던 인권 이슈, 그에 따른 인권위의 역할과 위치에 관한 그의 생각이 담겼다. 특히 위원장으로서 바라본 북한·장애인 인권에 대해선 자세히 밝혔다. 그는 “정치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살아남을 권리라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북한 인권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인권위원장으로서의 기록과 더불어 ‘내가 생각하는 인권위 뉴 디자인’에선 현 인권위에게 여러 제안을 덧붙였다.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만들어 스스로 규칙을 제정할 권리를 보장하고, 예산 편성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사회와의 협력과 지역 사무소의 역할을 증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은 짧고 인권은 길다” 그가 인권위 위원장을 사퇴하며 한 말이다. 안 교수는 인권위에 들어가기 전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받았다. 위원장 사퇴 후 곧바로 교수직으로 돌아갔다. 그는 “인권을 좌우대립이 있어선 안 되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인권은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0월에 걸쳐 월간지 ‘신동아’에 연재했던 글을 보안해 만들었다. 그는 “책을 완성한 시점은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선 “전 국가인권위 위원장으로서 당시 박 후보보단 문 후보가 인권에 더 가까웠다”며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인권위가 계속해서 무기력하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문 후보 진영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위원장 출신으론 내가 처음으로 회고록을 냈다”며 “인권위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선 그곳을 만들 때 공헌한 사람들이 하루 빨리 회고록을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으로서 인권위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곳을 향한 애정, 인권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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