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정책 간담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길정우·남윤인순 의원 공동 주최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정책 간담회’가 5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길정우(새누리당), 남윤인순(민주통합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새누리당 류지영, 원유철, 주영순, 박창식 의원과, 민주통합당 전정희, 인재근 의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최금숙 원장,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김호순 원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과 추진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행사를 주최한 길정우 의원은 회의에 앞서 “대한민국 여성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데 정부 차원에서 법적·제도적 지원의 토대가 마련돼 국립여성사박물관이 건립되길 바란다”며 법안 발의 의지를 밝혔다.
남윤인순 의원은 축사를 통해 “현재 운영되는 국립여성사전시관이 국립여성사박물관이 되기 위해선 ‘여성의 눈으로 보는 역사’를 중심축으로 문화유산에 접근하고 유물 수집, 프로그램 구성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정현주 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원장은 건립 추진을 위해선 법적 근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한 법안 단독 발의나 기존의 여성발전기본법 개정안 발의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국립여성사전시관 이성숙 관장은 “유물 수집가들은 주로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유물이 그곳에선 몇 십 년 동안 창고에만 있을 수 있다. 여성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국립여성사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립 부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낸 박영복 충청문화재연구원장은 “박물관 건립에 있어서 건물을 어떻게 짓느냐보다는 어디에 짓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민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으로 건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립 추진이 이뤄지는 것은 좋으나 방법이나 방향이 졸속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백옥경 교수(이화여대 사학과)는 “누가 어떤 방향성으로 여성사박물관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건립 추진이 행정 편의적으로 진행되거나 국정 홍보전시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학술, 공청회, 토론회 등의 의견 수렴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사전시관 자원봉사자 전영자씨는 “박물관 건립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할 일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논의가 꾸준히 이뤄져 국립여성사박물관이 하루빨리 생기길 바란다”고 참석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