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분노' 일으킨 스테판 에셀 타계

베스트셀러 ‘분노하라’의 저자 스테판 에셀이 향년 95세로 27일 타계했다.

AFP통신은 부인 크리스티앙 에셀의 말을 인용해 그가 수면 중 숨졌다고 보도했다.

독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에셀은 7세 때 프랑스로 이주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투사로 활동한 그는 나치에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종전 후 유엔세계인권 선언문 초안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및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를 지냈다.

‘분노하라’는 에셀이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92살에 쓴 32페이지 분량의 저서다. 사회 양극화에 문제를 제기한 책은 출간 직후 35개국에서 450만 권이 팔려 화제를 일으켰다.

에셀은 그의 저서 ‘분노하라’에서 “나는 여러분 모두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분노의 동기를 찾기 바란다”며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하라’"고 젊은이들에게 호소했다. 특히 그는 사회 양극화, 외국 이민자 차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금권 등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에셀의 메세지는 미국 월스트리트 ‘점령운동’ 시위에 큰 영향을 줬다.

에셀은 <세기와의 춤>,<정신의 진보를 위하여>,<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참여하라>등의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