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성차별을 버립시다.”

한국여성민우회(공동대표 정강자, 이경숙, 김상희)가 5월부터 벌이

기 시작한 ‘나의 여성차별 드러내기 평등세우기(나여기)’캠페인의

캐치플레이즈이다.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의 여성발전기금 2천

만원을 지원받아 실시되는 ‘나여기 캠페인’은 오는 7월1일 ‘남녀

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시행에 즈음해서 버려야할 여성차별

적인 제도와 관습들을 찾아내 이런 차별적인 요소들을 20세기가 가

기전에 버리고, 다가오는 21세기엔 평등을 바로 세우자는 내용이다.

이런 취지에 따라 ‘나여기’ 캠페인은 네 단계로 전개된다.

1단계는 ‘차별드러내기’. 무엇이 차별인지를 발굴하는 과정에 속

한다. 이를 위해 이미 5월초 ‘나여기’수첩을 제작, 전국 여성 1천

여 명을 대상으로 수첩을 배포해놓은 상태. 나여기 수첩은 총32페이

지 분량으로 자신의 차별 사례를 기록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첩

작성자들은 가정, 관청, 공공장소, 직장, 학교, 대중매체 및 각종 저

작물 등의 영역별로 차별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수첩에는 ‘20세기

에 꼭 없애야 할 여성차별 한가지 제안하기’난도 마련돼 있다. 민

우회는 5월30일 수첩을 일제히 수거해 차별사례를 분석한다.

2단계는 ‘차별버리기’이다. 나여기 수첩 분석을 통해 선정된 여

성차별 10가지 사례를 대대적으로 알려나가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되는 7월1일, 전국 4개 지역에서 동시 캠페인

을 벌인다. 서울에선 7월 3일 오전11시부터 오후3시까지 대학로 마

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예정. 3분 발언대를 통해 여성차별 사례를 발

표하고 이어 10가지 여성차별 사례 캡슐을 제작해 매립하는 퍼포먼

스도 있을 예정. 낙태된 여아를 위한 진혼굿 공연과 서명운동도 함

께 펼쳐진다.

3단계는 평등말하기 “여성파워, 평등을 열어라.” 여기선 평등한

사회를 홍보한다. 여성차별 ‘워스트 10’ 모형을 준비해 오재미를

던져 쓰러뜨리는 프로그램과 평등사회 ‘베스트 10’ 모형 전시회,

평등사회 이렇게 만들어 나가요를 주제로 한 비디오 제작, 평등사회

를 향한 개사곡 만들기, 공동체 4박자 춤추기, 평등사회 선언문 낭독

등이 세부 아이템. 이 행사는 10월경 있을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평등 세우기’이다. 나여기 캠페인 전과정을 한눈

에 볼 수 있는 나여기 평등 자료집을 발간하는 일이다. 자료집에는

여성차별 분류별 사례를 정리하고 거리 캠페인의 성과와 이후 과제,

분야별 여성차별 극복방법에 대한 전문가 글 모음이 실린다. 발행부

수는 대략 1천권으로 잡고 있으며 발간 시기는 12월경.

자세한 문의는 02-737-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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