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욱’하면, 상대는 ‘억’, 내 인생 ‘쫑’
내가 ‘욱’하면, 상대는 ‘억’, 내 인생 ‘쫑’
  • 이소영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3.02.27 20:04
  • 수정 2013-02-2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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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분노 예방 방법...스트레스, 분노 다스리기 등 필요

#사례1. 김민준(가명, 23)씨는 아내를 전깃줄로 때렸다. 라면에 건더기수프를 넣었다는 이유다. 김 씨는 실신할 때까지 아내를 때리고 심지어 아내 등에 커터 칼을 꽂는 만행을 저질렀다. 김 씨는 분노 조절이 안된다.

#사례2. 지난 21일 새벽 4시 반쯤 울산시 동구 화정동 일대 주택과 재래시장 상점 등 5곳에 방화가 일어났다. 방화를 저지른 박명길(가명, 30)씨는 울산동부경찰서에 구속됐다. 박 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 같은 범죄행각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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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묻지 마 범죄’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분노 조절에 실패하고, 자제력을 잃은 결과는 처참하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사촌을 살해한다. 홧김에 불을 지른다. ‘칼부림 사건’도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경찰청 범행동기 조사에 따르면 순간적으로 ‘욱’해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46.1%로 가장 많았다.

왜 ‘욱’ 할까. 왜 ‘분노’가 조절이 안될까. 이유는 다양하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거는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였을 때, 필요한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을 때, 모욕이나 상처를 받았을 때 등. 분노는 인간이 가진 흔한 감정이다. 문제는 분노가 터졌을 때 행동 조절이 불가능했을 때다. 공자는 말한다. “분노한 사람은 독으로 가득 차 있다.” 분노의 독이 터지면 값비싼 대가를 치른다. 욱하는 성질은 인간관계를 망친다. 직장과 학교에서 해고나 퇴학을 당할 수 있다.

우발적 분노. 즉 ‘욱’은 자신에 대한 분노를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분노를 몸 밖으로 내뿜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수균 부산대 심리학과 교수는 “분노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형태 중 하나다. 위축되지 않고 욱하고 폭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학습이 되서 그런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새로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노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분노를 인정해야 한다. 분노를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서 교수는 “화가 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숫자세기, 심호흡은 아주 큰 효과가 있다. 분노를 의식하고, 분노와 행동사이에 거리를 둘 수 있다. 분노가 가라앉은 후에는 지혜로운 대처방안을 찾기가 쉽다”고 말했다.

혼자 힘으로 분노를 다스리기 힘들 땐 제 3자와 상의하는 방법도 좋다. 연세주니어 정신과 최솔 원장은 “화는 참는 게 능사가 아니다. 화는 풀어야 한다. 혼자 풀 수도 있지만 어려울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화가 난 이유에 대해서 타인에게 공감을 받는다면 화가 빨리 풀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노는 건강에도 최악이다. 연구에 의하면 분노는 혈압, 혈류량,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란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코티졸 등을 말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이 증가하면 동맥경화증이 촉진된다. 결과적으로 분노는 우리 몸을 해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분노를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화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분노 현상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화병이라 한다. 화병의 증상은 분노를 만성적으로 억압하는데서 기인한다. 화병은 한국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증후군이다. 억제된 화, 불공한 감정 등이 누적이 되면, 마침내 화병으로 발현하게 된다. 화병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분노’가 더 확실히 표출된다며 ‘분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건강심리전문가인 전겸구 박사는 저서 ‘화, 참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 에서 “분노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절대 행복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전 박사는 “분노관리에서 가장 근원적인 원리는 ‘분노가 우리를 죽인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는 것이다. 분노는 단순히 심리적, 사회적, 영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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