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신작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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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링컨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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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 ‘링컨’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 링컨의 생애 마지막 4년을 담았다. 노예해방의 업적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800년대 중반은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난 대격변의 시기다. 그 와중에 링컨은 전쟁이 끝나기 전에 노예해방을 시키는 13조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려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노예제에 찬성하는 남부 사람들은 그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끝까지 노예해방에 반대한다. 자유와 평등을 건국이념으로 삼은 사람들의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개혁 세력과 보수 세력의 팽팽한 대립 사이에서 링컨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영화는 인간 링컨의 모습에도 힘을 싣는다. 아들의 입대를 반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자식을 잃고 신경이 쇠약해진 아내를 타이르는 남편의 모습에서 그의 진정한 인간미가 드러난다. 2013 아카데미에서 최다 노미네이트 된 작품인 만큼 영화는 뛰어난 연출력을 자랑한다. 영국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느리지만 카리스마 있는 말투와 움직임으로 ‘링컨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는’ 평을 들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샐리 필드는 신경질적이지만 가족애가 넘치는 영부인 ‘몰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영화의 결말은 이미 역사책에 쓰여 있지만, 법이 통과될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영화는 먼 나라의 오래전 이야기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처럼 링컨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일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갔다. 이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한 우리나라에도 분명 좋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다만 역사적인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배경지식을 쌓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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