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준비물 공동구매 시 문구 소매점 경쟁력 없어
연필, 지우개 판매가 전부

 

학습 준비물 무상지원제도 시행 이후 초등학교 앞 문구점의 경영난은 더 심각해졌다. 사진은 인천 지역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 소매점의 모습.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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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준비물 없는 학교’ 제도는 엄마 입장에서 편리해요. 그런데 어느새 집과 학교 주변에 간단한 문구용품을 사러 갈 문방구가 없어요.”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최모(40·서울 서초)씨는 아침마다 아이의 준비물 때문에 허둥댈 필요는 없어졌지만 기본적인 준비물 이외의 것을 구매하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형 문구점을 방문해 미리 대량으로 구입하게 됐다.

문구 소매점이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9년부터 전국의 문구 소매점 수는 약 2만7000개에서 2009년 약 1만8000개로 10년간 34% 감소했다. 서울시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 같은 기간 6000개에서 절반인 3000개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초등학교 앞에 문구 소매점이 아예 없는 곳이 늘고 있다. 특히 임대료가 비싼 지역일수록 문구점들은 가장 먼저 자취를 감춘다.  

인천 지역에서 25년간 문구점을 해온 조모(51)씨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5년 전만 해도 조씨의 동네에는 20개의 문구점이 있었고 같은 골목에만 7개의 문구점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이제 골목에는 조씨와 바로 옆 문구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용품을 나눠주고 개인 구매용인 공책마저 요즘은 별로 쓸 일이 없어 문구점에서 팔리는 것은 과자류와 연필, 지우개가 전부인 상황이다. 조씨는 “예전에는 하루 20만~30만원은 팔았지만 요즘에는 5만원이면 괜찮은 편”이라며 “도매가는 올라 마진은 줄어들었고, 동네 인심상 많이 사면 지우개라도 더 얹어줘야 해 정말 남는 게 없다”고 했다. 그와 인근 문구점 주인들은 간단한 부업은 기본이고 업종 전환을 고민하는 중이다.    

문구 소매점의 감소에 대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양창영 변호사는 “대형 프랜차이즈 사무용품점, 학생 수의 감소 등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지만 업계에서 주장하는 주된 요인은 학습준비물 무상지원제도”라고 지적한다. 제도가 시행되며 일선 학교들은 교육청과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학습 준비물을 공동구매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입찰제도로 이뤄지는 이 공동구매 과정에서 중대형 업체들에 비해 자금력과 인력에서 비교가 안 되는 학교 앞 문구점들이 철저히 외면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구 소매점의 생존을 위해 업계에서는 바우처제도를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우처제도는 학부모에게 바우처(카드) 등을 지급해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골목상권의 생존도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준비물을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악용 시 문화상품권처럼 ‘깡’의 우려가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문구점들 간에 협동조합을 만들어 학교에 학습 준비물을 납품하는 방법이다. 서울교육청에서는 ‘착한 소비’의 일환으로 서울시 지원 학습준비물예산 중 일부를 학교 앞 동네 영세 문구점에서 사용하도록 권장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최근 대기업이 학습 준비물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돌며 문구업 종사자들은 더 큰 위협을 받게 됐다. 김형태 서울시의원은 “재벌이 과연 학습 준비물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것이 옳은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은 가뜩이나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중소 상공인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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