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영국 하원은 2월 5일(현지시간)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찬성 400, 반대 175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집권 보수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것이지만 보수당 내에서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이날 표결에서도 보수당 소속 의원 303명 중 127명이 찬성, 136명이 반대했으며 기권도 40명에 달해 논란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은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영국 성공회교회에 동성 결혼식 주재를 거부할 권한도 부여한다. 상원 논의 등을 앞두고 있는 이 법안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2015년 이전이 될 예정이다.

영국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지만 2004년부터 동성 커플에게 법적 권리 면에서 결혼한 부부와 비슷한 지위를 보장하는 ‘시민 동반자 관계’(civil partnerships)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영국에 앞서 프랑스 의회도 지난 2일 동성 결혼과 동성 부부의 입양을 인정하는 법안을 1차 통과 시켰으며 12일 최종 투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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