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 할머니의 포근한 정서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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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시골에서 멍석 깔고 할머니 무릎을 베개 삼아 옛날이야기를 들었어요. 호랑이 이야기 같은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할머니 치마폭으로 쏙 들어가곤 했죠. 핵가족 시대가 되며 아이들에게는 이런 할머니가 사라졌어요. 유치원, 유아원에서 아이들에게 할머니의 정서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이야기할머니’로 2011년부터 활동 중인 양정숙(63·사진)씨의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2010년 1기를 배출하고 현재 5기를 모집하고 있다. 1명의 이야기할머니는 1년간 3~4군데 유아원, 유치원을 맡게 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간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보통 1시간이 흘러가고, 어떨 때는 2시간까지도 흘러가요. 목이 잠길 정도로 힘들지만 처음에는 서먹해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다가와 할머니 손에 자기가 가장 아끼는 스티커를 한 장 가져와 붙여줄 때는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아이들에게 스티커는 가장 소중한 보물 중 하나거든요.”

아이들은 이야기 중에서도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또 자기 또래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신나한다고. “1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규정이 있어요.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라고 말할 때면 아이들은 손에 깍지를 끼고 할머니를 문 밖에 못 나가게 막아서요. 그럴 때면 마음이 무척 아프죠.”

양씨가 이야기할머니를 알게 된 것은 다른 봉사활동을 하면서다. 그는 20년 전 뒤늦게 낳은 딸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암사동 역사 교실을 찾았다. 어린이가 배우기에 역사가 어려운 것 같아 먼저 배워 가르쳐주려고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유적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문화유산해설사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활동을 보고 지인들이 이야기할머니를 추천했던 것이다.

이야기할머니를 하며 양씨는 스스로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아이들을 대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무심코 지나가던 아이들도 따뜻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됐어요. 딸들과 남편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틀린 부분을 짚어주면서 집안 분위기도 좋아졌어요.”

이야기할머니 활동은 점심비와 교통비는 지급되지만 결국 봉사활동이다. 그러나 쉽게 이야기할머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면접까지 합격하면 할머니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여름에는 국학진흥원이 위치해 있는 경북 안동에서 2박3일 합숙도 한다. 양씨는 “차 한잔 마실 시간 없이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고 회상할 정도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참가 할머니들의 실력과 경력도 쟁쟁하다. 한번 시작해 큰 사고만 없으면 계속 할 수 있어 노년에 이렇게 좋은 직업도 없다는 것이 할머니들의 중론. 양씨의 지인 중에는 재수도 불사해 이야기할머니에 붙은 경우도 있다.

그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할머니의 푸근함을 아이들의 정서에 심어주고 싶다. “이야기할머니를 하며 어릴 때 추억이 다 재산인 것을 느껴요. 각박한 도시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추억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자연으로 인도하고 여유로움과 자유로움, 사랑하는 마음을 주게 돼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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