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하 “가정폭력 문제 관심 부추기고파”
연출 박혜선 “일상의 이야기로 밝게 풀었다”
배우 박혜진 “임신·출산, 여배우 활동 장애물 아냐”
작가 이난영 “대학로 내 여성파워 늘 것”

 

연극 ‘그 집 여자’를 만든 여성 4인이 연습실 한편의 소파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작가 이난영, 배우 박혜진·이지하, 연출 박혜선씨.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연극 ‘그 집 여자’를 만든 여성 4인이 연습실 한편의 소파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작가 이난영, 배우 박혜진·이지하, 연출 박혜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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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널 데려왔을 때, 난 처음으로 그 애의 웃는 모습을 봤다. 어쩜 그 애도 달라질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더라. 그래서 널 보낼 수가 없었다.”

아들이 저지른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며느리를 향해 시어머니가 남긴 처절한 고백이다. 창작 연극 ‘그 집 여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상처와 관계를 통해 사회의 권력구조를 이야기한다.

중견 여배우 2명만이 출연하는 2인극에 연출도 극작가도 모두 여자다. 그래서일까. 단순히 ‘매 맞는 아내’를 소재로 가정폭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여성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가족·인간애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인다.

15일 첫 공연을 앞두고 런스루 리허설이 한창인 대학로의 한 공연연습실로 찾아가 박혜선 연출, 이난영 작가, 배우 박혜진, 이지하씨를 만났다. 이들은 “접시도 깨뜨릴” 만큼 유쾌하면서도 진솔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난영: 여자문제는 여자가 아니면 말하기도 공감하기도 힘들잖아요.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어요. 경찰에 신고한 후 처리 결과를 지켜봤어요. 여전히 ‘집안일’이라는 명목으로 묻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여자는 사회적 약자이기 이전에 힘의 약자라는 것을 이때 절감했어요. 여자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박혜선: 가정폭력 문제는 여성문제 이전에 사회 전체의 문제예요. 사회제도의 모순과 함께 타인의 편견 어린 시선 등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어요. 주제 자체는 무겁지만 심각하게만 다루지 않고 일상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밝게 풀어냈어요. 여성, 피해자, 가해자뿐 아니라 결혼을 앞둔 커플 등 누가 봐도 좋을, 부담 없는 연극이라 자부해요.

연극 ‘그 집 여자’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하며 살아온 시어머니(박혜진 분)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며느리(이지하 분)의 이야기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두 여자의 갈등을 진정성과 절제된 미학으로 풀어낸다.

박혜진: 며느리를 십분 이해하면서도, ‘살인자든 폭력범이든 내 자식’이란 생각에 아들 걱정을 하는 어머니 역할입니다. 남편에 의한 폭력 피해자로서의 아내와, 대물림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두 가지 입장을 연기해야 해서 어려워요. 하지만 연구해야 할 과제가 있으니 배우로서는 더욱 신나지요.

이지하: 사실 저도 TV에서 가정폭력 이야기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외면하는 사람이었어요. 작품을 하면서 ‘실제 상황이라면 누가 나서야 하는가, 사회 안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됐어요. 연극을 보신 관객들이 저처럼 조금이나마 이 문제에 대해 관심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작품은 창작팩토리의 시범공연지원공모 선정작이다. 지난해에는 낭독공연과 시범공연까지 거치며 텍스트와 연출을 면밀히 업그레이드 시켰다. 창작극을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 연극계의 현실에서 작품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대학로의 중견 여성 연극인들이 모인 만큼 논의는 자연스럽게 여성 연극인들의 현실로 이어졌다.

박혜선: 굵직한 연극상 시상식에서 최근 3~4년 전부터 여성 연출가들이 신인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어요. 극장의 조명이나 음향, 무대감독 등 ‘남성의 영역’이라 생각되던 분야에도 여성인력이 많이 진출합니다.

박혜진: 여배우들 중에서도 결혼이나 육아를 이유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자연인으로서의 생활도 유지하면서 배우로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는 거죠.

이지하: 그러나 아직까지 중견 여배우들이 설 무대가 적어요 . 엄마 역할 등 조연으로 밀려나기 일쑤죠.

박혜선: 연출가로서 볼 때 등장인물이 남성일 때 보편성이 커지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해요. 공연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는 다수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남자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거예요. 여자의 문제는 특수성을 띠게 되죠. 보편성의 범위를 방대하게 확장시킬 필요가 있어요.

이난영: 작가의 입장에서 나이 든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중년이나 노년 여성들은 집에서 살림하는 경우가 많으니 특별한 사건이 없기 때문이죠.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높아지고 있으니 분명 달라질 겁니다. 10년, 20년 지나면 여배우들이 설 자리도 많아질 것이라 믿어요.

연극 ‘그 집 여자’는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02-2001-5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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