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뮐러(Cafe mueller)’. 2013. pigment print fine art paper
‘카페뮐러(Cafe mueller)’. 2013. pigment print fine art paper
현대무용의 전설인 피나 바우슈(Pina Bausch·1940~2009)와 그녀가 이끈 부퍼탈무용단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려 화제다. 오직 무대를 통해서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던 피나 바우슈는 자신의 공연을 영상으로 남기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세상을 떠난 그녀의 주요 작품들을 생동감 넘치는 신작으로 구성한 총 20여 점의 사진과 영상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사진작가 우종덕은 2003년부터 바우슈의 공연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들의 바탕에 흐르는 원초적인 생명력 때문에 그에게 매혹됐다. 어떤 때는 마치 녹음된 내 목소리를 듣는 것만큼이나 이상하고 어색하지만, 내 몸의 못난 부분에 자꾸 신경이 쓰이듯 계속 눈길이 간다”고 설명했다.

우 작가와의 인연은 바우슈가 공연 행사에 쓸 사진으로 우 작가의 사진을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사진을 찍고 찍히는 관계를 넘어 진심 어린 우정을 나눴다. 바우슈와 그녀의 무용단 부퍼탈 탄츠테아터와 함께한 우종덕의 사진작품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2007년 독일에서 초청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는 17일까지 서초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의 02-344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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