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스토리 합친 ‘트렌디 뮤직 다큐멘터리’ 국내 동시 개봉

 

2009년 미국 NBC의 인기 프로그램인 ‘SNL(Saturday Night Live)’에 함께 출연했던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의 모습. 이 영상 중 일부는 ‘레이디 가가: 온 더 엣지’에서 볼 수 있다.
2009년 미국 NBC의 인기 프로그램인 ‘SNL(Saturday Night Live)’에 함께 출연했던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의 모습. 이 영상 중 일부는 ‘레이디 가가: 온 더 엣지’에서 볼 수 있다.
팝의 디바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가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늘 비교의 대상이 되어온 두 사람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난 1월 24일 국내에서 동시 개봉돼 영화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두 명의 팝 여제의 숨겨진 이야기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두 편의 다큐를 한 편의 영화로 묶어 개봉하는 배급사 에스와이코마드의 이화배 이사는 “데뷔 시기가 다른 두 여자 가수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각각의 다큐지만 관객이 하나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동시에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나란히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대결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2008년 레이디 가가가 데뷔한 이래 데뷔 시기가 25년이나 차이 나는 두 사람이 실생활에서도 대결 구도를 펼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음악 스타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다. 마돈나는 1983년 데뷔 이래 웨딩드레스를 입고 선보인 무대와 선전성 논란까지 일으킨 파격적인 안무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가수로 성장했다.

영화 ‘마돈나’에는 20세기 원조 팝의 아이콘인 마돈나가 팝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등장한다. 데뷔 초기 영상들을 통해 1집 앨범 ‘마돈나’와 2집 ‘라이크 어 버진’의 성공으로 팝 음악계의 신데렐라가 된 마돈나의 성장기를 다룬 것이다. 데뷔 초 풋풋한 모습이 등장할 뿐 아니라 ‘미디어 마케팅에 의해 과대 포장됐다’든지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과 논란 속에 숨겨진 마돈나의 진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어렸을 때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겠다’고 다짐했다”는 진솔한 고백에 눈길이 간다.

파격이라면 레이디 가가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레이디 가가’는 매일 바뀌는 가발과 생고기 드레스 등 세간의 이목을 끈 퍼포먼스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마돈나는 잊어라, 가가의 시대가 왔다”는 거침없는 광고 카피와 함께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새롭게 떠오른 레이디 가가가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이다. 네 살 때 피아노를 치고, 열네 살 때 작곡을 했을 만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뮤지션으로서의 레이디 가가를 조명한다. “사회통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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