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지적장애인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해 ‘장애인 중에서도 약자’로 불린다. 한국의 지적장애인 수는 공식적으로는 19만여 명이지만, 실제 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적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숨기기 때문이다.
나경원 대회 조직위원장은 “아이슬란드의 경우 개최 이후 지적장애인 예산이 100배 늘었다. 우리도 대회 후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변화의 실질적 움직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지적장애인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신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그들도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사회 속에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조이스 반다 말라위 대통령, 중국 배우 장쯔이,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 등 전 세계 지도자 300여 명이 참가해 지적장애인들의 행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개발 서밋’이 (1월 30일) 열려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서 발달장애인의 권리보장과 지원을 위한 공동선언문 ‘평창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네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그간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던 저개발국가 7개국을 초청하는 ‘스페셜 핸즈 프로그램’도 최초로 시도됐다.
스페셜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명칭을 허락한 국제행사로, 규모 면에서는 일반 동계올림픽과 비슷하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스페셜올림픽 개최국이 됐다. 1979년 미국 뉴욕 하계대회 출전 이후 34년 만이다. 이로써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02년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이어 장애인 관련 대규모 국제대회를 모두 유치하게 됐다.
같은 장애인 경기지만 패럴림픽과 달리 스페셜올림픽에서는 승패나 순위가 별 의미가 없다. 만 8세 이상으로 8주 이상 훈련받은 지적장애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모든 선수들이 예선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량에 따라 잘하는 선수와 완주에 의미가 있는 선수들로 나뉘어 경쟁하는데, 금은동 메달뿐 아니라 8위까지 모두에게 리본을 수여하며 서로 축하한다. 기록과 경쟁보다는 완주와 도전에 의미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