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야 아름답다고?”

“세상은 살찐 사람에게는 특히나 불친절하죠. 적대적이고요. 살이 찔 수는 있어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만 있겠어요. 다만, 자신을 뚱뚱한 상태로 방치하고 남들이 뚱뚱하기 때문에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당신은 사이즈와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니까요.”

비현실적인 외모를 조장하는 문화적 규범이나 관행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김지양씨가 남긴 조언이다. 고3 시절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는 그는 “여전히 ‘살을 빼서 모델을 하지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형외과와 뷰티 클리닉을 운영하는 지인이 공짜로 시술을 해줄 테니 모델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이 당연히 날씬한 것으로 인식되는 세상에 경악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지양씨가 경험한 한국의 플러스사이즈 모델 산업은 열악하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이 직접 모델을 하는 정도고, 플러스사이즈 쇼핑몰 중에도 날씬한 모델들을 기용해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모델 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의식과 업계의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를 통해 ‘모든 여성이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는 플러스사이즈 웹 매거진도 준비 중이다.

“맹목적인 다이어트, 몸매에 대한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제가 행복해질 수 있었던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