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8개 도시에서 22차례 연주 예정
“중학생이 되는 제자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왔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요. 관객석의 학생들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며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이수민·초등학교 교사)
지난 1월 20일 ‘학생들을 위한 음악여행 채움&다움- 2013 메시아·학생 오케스트라 순회연주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경기도 분당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린 연주회는 학업과 수능으로 지친 전국의 학생 등 2000여 명이 객석을 메우며 성황을 이뤘다. 연주회를 이끈 ‘메시아오케스트라’는 하나님의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100인조 관현악단으로, 이번 연주회에서는 같은 교회 소속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학생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연주회는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우리 귀에 친숙한 클래식, 애니메이션 OST, 천상의 선율 새 노래 등으로 레퍼토리가 구성됐다. 연주회 첫 곡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찬송시를 붙인 ‘하늘 가는 밝은 길이’. 힘들고 고단한 삶 가운데 하늘 소망을 가지고 신께 나아가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1시간여 동안 드보르자크의 ‘슬라브무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행진곡’, 브람스의 ‘헝가리무곡’ 등 정통 클래식을 비롯해, 성가곡과 남성 5중창과의 협연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레퍼토리로 꾸며졌다.
연주회를 보며 평소 정통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학생들은 많은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빚어내는 선율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웅장하면서도 온화하고 경쾌하면서도 우수가 담긴 다채로운 선율을 선보인 오케스트라가 한 곡 한 곡을 마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앙코르 곡인 애니메이션 OST ‘이웃집 토토로’가 끝나자 관객들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연주회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끊임없는 박수로 고마움을 전했다.
친구의 초대를 받아 왔다는 강병현(고등학생·경기 광주)군은 “환상적인 연주였다”고 감탄하며 “관현악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앞으로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회를 찾은 교육 관계자들도 학업에 시달리고 마땅한 놀이문화나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호평했다. 제자의 초대를 받고 함께 관람했다는 수원중 과학교사인 오은령씨는 “방학이지만 학생들이 보충수업과 학원에 다니느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정서를 순화하고 마음을 치료하는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여유를 갖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교회는 충남 천안의 서북 지역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 연주회를 시작으로 1월 21일 경북 구미와 전남 순천, 22일 부산과 광주, 23일 울산과 전남 목포, 24일 경북 포항과 군산, 25일 대구와 충북 청주, 27일 대전과 충북 제천에서 각각 연주회를 열었다. 오는 2월 봄방학 기간에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순회 연주회를 갖는다.
메시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학업과 수능으로 지친 학생들의 마음에 따뜻한 감성을 채워주고 학창 시절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연주회를 마련했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연주회를 관람하고 꿈과 희망을 얻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주회 문의 031-738-5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