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성신문 올해의 인물' 수상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시상식에 참석한 김복동 할머니는 “해방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해방이 안됐다”면서 “다시는 우리 같은 비극이 안 생기도록, 다시 오는 겨울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우성을 안 치도록 여러분이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전세계에도 많다”며 “이들을 돕기 위한 ‘나비기금’ 모금에도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길원옥 할머니도 수상소감을 전했다. 길 할머니는 “앞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전쟁 없는 나라, 평화의 나라가 되어 우리 같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했다.
할머니들께 상패를 전달한 여성신문 김미 회장은 "저희를 비롯해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가 여러 어르신들께서 지켜오신 세월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고백을 시작으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함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할머니들은 1992년 1월 8일부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시위’를 진행하고 국제무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렸다. 1992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상정,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연대를 확산시키는 한편, 일본 정부의 책임 이행을 권고하는 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데 일조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우리 정부에도 2006년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해 지난해부터 정부가 제대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11년 12월 14일 열린 1000번째 수요시위를 기점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를 대중 속에 확산시켰다. 특히 10․20대의 수요시위 참여가 활발해져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미래세대가 계승하는 희망을 이뤄냈다. 또, 2012년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개관하고, 나비기금을 조성하는 등 전세계 전쟁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평화 확산의 운동을 펼치는 기틀도 마련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총 236명이었지만 18일 현재 58명만이 생존해 있다.
2013 여성신문의 약속 - 여성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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