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와 이지나 연출가
멘토: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대표
“뮤지컬,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지나 연출가를 잘 아실 것입니다. 헤드윅, 에비타, 라카지, 광화문연가, 서편제 등의 뮤지컬과 버자이너 모놀로그, 거미여인의키스 등 연극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작품성이 뛰어나고 흥행까지 잘 이룬 스타 연출가입니다. 지금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에서 네트워크 콘서트를 했었는데 거기에 이지나 연출가도 여러 예술계 멘토들 중 하나로 참석했습니다. 그때 이 연출가의 인생관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며 ‘도덕적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라이센스 뮤지컬, 연극이 많이 공연되는 우리나라에서 우리의 색을 가진 창작뮤지컬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해서 참 좋았습니다. 아마 여러 활동을 잘 하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창작 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려 우리나라 공연 분야의 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재목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멘티: 이지나 연출가
“제가 37살에 처음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 전에는 너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돈을 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직업이 공연이라는 예술 분야에서도 가장 가난한 분야였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기 시작하고 한국이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동양권 브로드웨이가 될 것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 현재 뮤지컬 공연장에 오는 관객의 40%가 중국, 일본인입니다.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오페라의 유령 한국 협력 연출을 하면서 잘 만든 작품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산업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산업적 마인드를 갖기 시작하며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고, 그 문화가 어떤 나라의 중요한 컨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직 정부 차원에서 문화를 많이 신경쓰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앞으로는 한국의 공연 컨텐츠를 개발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가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커지고 뮤지컬이 잘 될수록 경제와 마찬가지로 공연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납니다. 산업이라는 이름하에 공연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릅니다. 인권을 밟고 희생을 먹는 문화가 아니라 같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됩니다. 여성을 넘어 문화계에서도 희생당하는 사람 편에 서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멘토: 이선종 원불교 교무
“감기에 심하게 걸렸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의식에는 빠질 수가 없어서 참석했는데,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여성의 전화를 눈여겨 봐왔습니다. 여성의전화 뿐만 아니라 우리 여성들이 어려운 곳에 손길을 내밀고 함께 실천하는 것을 보면 매우 존경하게 됩니다. 정춘숙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남다른 신념과 철학을 갖고 꾸준히 실천 운동가로서 선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여성의 전화 30년. 이제 성인의 나이가 되었는데, 이분은 20년 동안 어렵고 힘든 사람들 위해 일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분이십니까. 보통 일을 좀 하다가 또 옮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10년 넘게 꾸준히 추구하면 꼭 성공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정춘숙 대표 같은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멘티: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칭찬을 듣고 있자니 민망합니다. 상을 받으며 앞으로 어떻게 더 미래 여성들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위해서 애써야 할까 고민했습니다. 올해로 21년째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오래 시간 일을 했습니다. 저희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으십니다. 저희 여성의 전화를 믿고 자신의 모든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해주고 그곳에서 생존자로서 새로운 삶을 산 수많은 여성들이 오늘까지 제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받은 상은 한국여성의전화의 수많은 선배들, 후배들이 함께 하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자신의 고통을 어디에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여성들에게 친구가 되어준 한국여성의전화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회 여성들이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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