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공감하는 여성 리더십 계발을”

현대자동차그룹은 2013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여성을 우대 발탁했다. 기아차 마케팅 사업부장인 채양선 상무,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 백수정 이사대우, 현대엔지니어링 사업관리팀 김원옥 부장이 나란히 전무·이사·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한국은행에선 처음으로 여성 1급이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은 여성부장(2급)에 발탁된 서영경 금융시장부장이 지난 4일 1급으로 승진했다. 2013년 정기인사에서 여성 승진자는 21명에 달했다.

부산은행도 지난 2일 여성 행원을 대거 간부로 승진시켰다. 4급 책임자(과장급) 승진자 56명 중 17명이 여성으로, 여성 비율이 30%에 달했다. 은행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1급 지점장도 나왔다. 언론계에선 여기자들이 부장급 이상 간부진에 속속 합류했다. 정성희 한국여기자협회장은 “여성 대통령 시대라는 자각이 인사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계에선 여성대통령 배출을 계기로 여성 고용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 만15〜64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지난해 기준 55.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1.8%(2011년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지금보다 활발해지면 여성이 상거래를 좌우하는 ‘위미노믹스’(여성과 경제학을 합친 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린 후 일부 여성 승진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미 능력을 지닌 여성들의 기용은 시대적 흐름이 됐다. 고위직 승진 차별을 받는 ‘유리천장’이 깨지는 분수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성평등이 일정 정도 이뤄지면서 여성 중용은 사회 흐름이 됐다”며 “‘유리천장’이 최대 문제인데 이는 일·가정 양립이 제대로 안 되면 불가능한 일이다. 기업들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스스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계발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 사무처장은 “계파나 연줄을 무시하고 공평하고 공정하게 사람을 대하는 리더십이 바로 여성 리더십”이라며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권위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대안 리더십이 필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 속에서 바람직한 방향을 도출해 발전시키는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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