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에 늦깎이 창업
25년간 무역회사 경영
협회 위상 제고·회원사 늘리기가 숙원 과제
제7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민재(68·사진) 엠슨 사장은 “여성기업 지원 강화를 이뤄내기 위해 정부 부처와 관련 기관을 찾아가는 ‘세일즈 협회장’ ‘로비스트 협회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여성 경제인 지원 기관의 허브로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정주부로 살다 마흔 넘어 창업해 성공한 늦깎이 경영자다. 그는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실직을 하게 되자 두 아들의 학비와 생계비 마련을 위해 1987년 마흔두 살의 나이에 무역회사 엠슨을 창업했다. 엠슨은 박스용지와 특수용지를 수입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230여억원을 올렸다.
이 회장은 5000만원을 들고 서울 서초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회사를 탄탄한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을 ‘여성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을 하면서 운이 좋았습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와의 거래는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죠. 하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접대문화의 관행이 여성 기업인들에게 걸림돌이기도 하지만 무역업처럼 남성 위주의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다움과 카리스마가 오히려 힘이 됐습니다.”
25년간 무역회사를 경영 중인 베테랑 여성 기업인으로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창업 붐이 일면서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실패 확률도 매우 높다”며 “창업을 계획하고 싶다면 관련 분야에서 기초부터 전문성을 쌓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협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정부기관, 경제단체 등과 발 빠르게 소통하고 현재 1600여 명인 회원을 3000명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배가 운동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회원사 간 네트워킹의 폭을 넓히고 홍보에 힘을 싣기 위해 회원사 책자 제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국내 경기가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아 여성 기업인들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우리 협회가 여성 기업인들 곁에서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