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여성계가 적극 주장한 여성부총리제 및 양성평등 내각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원칙론적 입장만을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성평등뿐만 아니라 연령·학력 등 모든 분야에서의 차별 금지 의지를 국민 통합 차원에서 강조했다.
18대 대선 투표일이 바짝 다가온 12월 6일 현재 취합된 두 후보의 답변을 보면, 임기 내 추진할 대표적 여성정책 3가지에 대해 박 후보는 미래 여성 인재 10만 육성, 다양한 보육 수요에 대한 맞춤 보육, 특히 저소득층에 집중한 저출산 탈출을 위한 복지 실현을 꼽았다.
반면 문 후보는 임기 내 여성 고용률 60% 이상 확대, 아동·여성 대상 폭력 방지 3개년 국가행동계획과 여성건강기본계획 수립을 꼽았다.
여성할당제 실시에 대해선 기본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차별화된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의 경우, 구체적 수치 중심의 목표보다는 실현 가능한 전략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기 내 전문적 여성인력풀 10만 명을 갖춰 사회분야에 맞게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방안을, 문 후보는 3차까지 추진된 여성정책기본계획에서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비례대표 50% 여성할당 등 이미 실현된 부분보다 좀 더 진전된 여성할당제 계획을 제4차 여성정책기본계획에 넣는 것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 여성계가 주장한 성평등 국정 운영을 위한 상징적 조치인 ‘여성부총리제’ 도입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 박 후보는 “특정 직책을 두는 것보다는 유능한 여성인재풀을 확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문 후보는 “별도의 제도 도입과 관련해 역할과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양성평등 내각 실현 여부에 대해서도 두 후보 성별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다. 단 문 후보의 경우, 성평등 인사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임명권이 있는 정무직의 경우 동일 능력의 남녀 후보가 있거나 임기 만료 등으로 인한 공석 시 여성 우선의 임명 원칙을 덧붙였다.
간간이 일고 있는 군가산점제 부활 논란에 대해선 박 후보는 답변을 유보했고, 문 후보는 헌재의 위헌 결정 존중과 함께 국방의무 이행에 대한 적절한 인정과 보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