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게도 환호하는’ 사회 향해 달려갑니다
장애아 엄마 맘으로 대회 곳곳 준비… 장애인 돕는 장애인 자원봉사단도 발족
“내 정치적 자산, 여기에 다 쏟아부었다”
“‘투게더 위 캔’의 감동 직접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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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매일 하는 얘기가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열릴) 이 날을 위해 내 정치적 자산을 다 쏟아부었다고 한다.”

11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 수송동 조계사 후문 뒤편에 있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마주한 나경원(49·사진) 조직위원장의 인사 겸 첫마디였다. 이날은 마침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일대에서 열리는 대회의 입장권 판매가 시작된 날이어서 조금은 흥분된 분위기였다. 개인 판매에 앞서 공공기관, 기업, 단체 등에서 5만 장 정도의 단체 구매 약정도 들어오는 등 “관중 없는 그들만의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조직위의 계획도 순항 중이다.

나경원 위원장과 정치는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관계다. 2002년 대선 당시 판사직을 내놓고 정치권에 뛰어든 그는 17·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되고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등 스포트라이트가 몰리는 여성 정치인이었다. 그는 “남들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고 난 후 으레 정치인들이 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조직위원장직은 이미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2010년 8월 조직위가 발족했을 당시부터 맡아온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정치인이었기에 120여 개국 3300여 명의 지적장애인 선수들이 알파인스키 등 7개 종목에 참여하는 매머드급 규모의 평창 대회를 개최하는 데 덕을 봤다고도 한다.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딸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아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조직위 관계자들은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도 체험적 이해력이 빠르고 실제적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귀띔한다.

스페셜올림픽특별지원법 통과시키고 국회 나와

-대회가 성큼 다가온 요즘 소회는 어떤가.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9회 대회를 우연히 참관했다가 유치 결심을 하게 됐다. (대회 비용이 많이 들기에)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것 자체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 정부로부터 유치 확답을 얻는 게 더 어려웠다. 막상 유치하고 보니 스페셜올림픽이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보다도 더 안 알려져 있어 이를 설명하는 첫 단계부터 어려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개최가 가능할까 회의적이었지만, 정치를 한다는 게 도움이 됐다(웃음). 국회에서도 스페셜올림픽특별지원법을 통과시키고 나왔으니까.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 정치를 내려놓아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스페셜올림픽이 패럴림픽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장애인올림픽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참가하지만 스페셜올림픽엔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한다. 따라서 장애인올림픽이 엘리트 스포츠를 추구한다면 스페셜올림픽은 아주 최소한의 의지만 있어도 참가할 수 있는 ‘참여적’ 스포츠에 의미를 둔다. 그래서 얼마 전 대전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의에 가서도 ‘꼴찌가 박수 받는 평창으로 꼭 방문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초·중·고 학생들이 대회를 관람하고 응원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원봉사로 인정해 달라고도 했다. 장애 학생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일등을 하느냐보다는 함께 어우러져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슬로건은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이다. 함께하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까지의 산업사회에선 혼자 빨리 가는 게 더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고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슴 뭉클한 얘기들도 많았을 것 같다.

“경기도 고양 일산에 있는 특수학교인 홀트학교에 뇌가 반밖에 남아 있지 않은 플로어하키 선수가 있다. 의사는 4년 정도 살 거라 했지만 엄마가 스포츠 훈련을 계속 시켜 지금 고교생 플로어하키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요즘 체력이 떨어져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회에 참가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이처럼 동등하게 열린 스포츠 기회를 통해 사회참여를 할 수 있다.”

“어떤 순간에도 내 딸을 뒤로 숨기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참가 선수들에게 걸어줄 털목도리를 짜는 스페셜 스카프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아이다호 대회에 갔을 때 시민들이 짜서 보내준 스페셜 스카프를 보았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마이애미에 사는 한 할머니는 무려 23개나 보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6개를 짠 것이 최고 기록이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여성들이 특히 봉사정신이 강하고, 이젠 돈뿐만이 아니라 노력 봉사가 더해져야 더 큰 기쁨을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다.”

-최근 자원봉사 조직에 지적장애인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안다.

“회의를 하면서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100명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꼭 만들어야겠다 했더니 모두 난색을 표하더라. 그래서 왜 그들이 (자원봉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대회를 하면서 장애인도 자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자고 한다.  가령 시상식 메달을 전달하는 등의 다양한 자원봉사를 지적장애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딸이 엄마가 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잘해야 한다고 많이 압력을 준다(웃음). 작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하계 스페셜올림픽 대회에 갔다가 딸이 ‘사고’를 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이 돼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회의를 하는 청소년 회담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덜컥 의장으로 뽑혔다. 그래서 이번 평창 대회에서 청소년 회담을 주재하게 됐다. 독일 아이들과 경쟁해 이긴 것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더라.”

-딸이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애를 가진 딸을 당당히 키워내기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현재 1학년인데, 오늘도 바쁜 중에도 1시간여를 아이와 얘기하다 왔다. 통합교육을 받는 아이는 도전정신은 강하지만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혼자 오해도 하고 혼자 속상해하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도 얘기하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참는 것을 더 배우고 세상이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더 깨달아야 할 것이다.”

-딸 교육에 중요한 원칙이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긍정의 메시지가 제일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디에 있든지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늘 앞세웠다. 가족 모임을 가더라도 제일 앞에서 똑똑히 얘기할 수 있도록, 주저하지 않고 앞에 나설 수 있도록 늘 격려했다.”

-평창 대회가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기를 원하는가.

“4가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이번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포츠·문화·스토리·디테일(detail)이 그것이다. 정상급 아티스트와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공연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선수들의 경기 하나하나가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여기에 세심한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하고 싶다. 이런 과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지적장애인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데 씨앗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평창 대회는 한층 높아진 위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피겨의 전설 미셸 콴, NBA 농구 선수 출신의 야오밍, 중국 출신의 세계적 여배우 장쯔이 등이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대회 기간 중엔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미얀마의 야권 지도자 아웅산 수치, 조이스 반다 아프리카 말라위 대통령 등 세계적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셜올림픽은

8세 이상 지적발달장애인 참가하는 세계 3대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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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올림픽엔 4년 주기로 열리는 동계·하계 올림픽과 그 직후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있다. 여기에 빠뜨리지 말아야 할 올림픽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스페셜올림픽’(SOI·Special Olympic International)이다.

SOI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2년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연 1일 캠프가 발단이 됐다. 이후 1968년 미국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첫 스페셜올림픽 국제대회가 열렸고, 지금까지 동계·하계로 나뉘어 2년마다 홀수 연도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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