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여성 대선 후보 등장
후보 등록 총 7명 중 여성 4명으로 과반

 

지난 26일 18대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됐다. 총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성 후보가 과반인 4명을 차지해 여성 대선 후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기호 1번,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기호 3번, 무소속 김소연 후보가 기호 5번, 역시 무소속 김순자 후보가 기호 7번을 달았다.

집권 여당의 박근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이 점쳐지는 유력 후보로서 ‘여성 대통령’ 논쟁에 불을 지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정희 후보는 “진보적 유권자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인 김소연 후보와 19대 총선 때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청소노동자 김순자 후보는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여성 후보 풍년이다. 1987년 사회민주당 홍숙자 후보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1992년 남성의 모습으로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김옥선 후보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아직도 여성의 입지가 매우 좁은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여성 후보는 당선 가능성과는 거리가 먼, 기록으로만 남겨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주목할만하다. 집권 여당의 유력 후보가 여성인 관계로 ‘여성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민은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보며 선거에 임하게 됐다.

물론 집권 여당의 여성 후보가 박근혜 후보라는 점에서 ‘여성 대통령’ 논쟁은 복잡해졌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주장해 온 여성주의 운동진영은 ‘여성’ 박근혜 후보의 등장을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여성’ 대통령과 ‘여성주의’ 대통령은 엄연히 구분되고 검증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며 자신의 여성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이진옥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은 “박근혜 후보가 여성정치세력화 운동의 수혜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진옥 연구원은 “박근혜 후보로 인해 젠더의 착시현상을 만들 수는 있으나, 박근혜를 통해 젠더정치에 대한 논의가 업그레이드 되고 여성 대표에 대한 국민적 학습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김은희 대표는 “대선 후보에 여성들이 포진되는 것 자체가 생경하지 않은 시절이 왔다는 것은 변화의 지점”이라며 “여성 후보를 볼 수조차 없었던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여성 대선 후보들의 등장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성 정치세력화는 단지 성별이 ‘여성’인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대선 이후 정책들이 성평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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